▲영화 <토리와 로키타> 스틸컷
영화사 진진
로키타(졸리 음분두)는 가사도우미가 되고 싶은 소박한 미래를 꿈꾼다. 고향에 있는 엄마와 동생들을 돌봐야 할 의무가 그녀를 짓누르지만 토리(파블로 실스)의 든든한 보호자가 되고 싶다. 때때로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이 찾아와도 열심히 노력해 무엇이든 하려고 하는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토리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한국 속담에 어울리는 아이다. 누나를 믿고 사랑하며 오빠처럼 의지할 수 있는 어른스러움과 총명함을 지니고 있다. 셈과 눈치가 빨라 임기응변에 강하고 모험심도 커 거침없이 상황을 돌파하려고 한다. 둘은 1분 1초도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할 정도로 의지하며 각별한 가족애를 키워간다. 피를 나눈 남매가 아니지만 가족으로 계속 살아가고만 싶다.
낯선 땅에 도착해 새출발을 하려고 하지만 미성년 이민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둘은 생계를 위해 마약 운반책으로 돈을 벌었고 엄청난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어렵게 돈을 벌면 뭐 하나, 로키타는 이민 브로커에게 돈을 뜯기고 힘 없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착취도 감내해야만 한다.
게다가 토리는 학대가 인정되어 체류증을 받았지만 로키타는 받지 못했다. 결국, 희망에 부풀었던 로키타의 난민 심사가 좌절되자 모든 게 틀어지게 된다. 위조 서류가 절실해진 로키타는 더 큰 범죄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동안 마약 농장에서 일해서라도 얻어야만 했던 가짜 난민 체류증 때문에 토리와 떨어지게 된다.
이런 영화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세상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