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오은영의 최종 판단을 위해 금쪽이의 학교 생활을 체크했다. 급식 시간, 친구들은 순번을 지키기 위해 줄을 섰지만, 금쪽이는 순서를 기다리지 않았다. "배고파", "얼른 줘"라고 칭얼대며 어린아이처럼 떼를 썼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갑자기 "나 때문에 그런 게 아니야"라며 변명을 했고, 친구 발을 밟은 후에도 사과를 하지 않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피해의식이 있는 듯했다.
금쪽이는 집에서처럼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고, 친구를 밀치는 폭력성을 보였다. 제지에 나선 선생님마저도 미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결국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엄마가 학교로 찾아와야 했다. 엄마는 금쪽이를 대신해 친구에게 사과했다. 조퇴를 시키는 과정에서도 극도의 흥분 상태라 엄마의 얼굴에 각도기를 집어던지고, 책상을 내동댕이쳤다. 교실은 공포에 사로잡혔다.
금쪽이는 사회적 언어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어휘나 문법이 부족한 게 아니라 상대의 감정과 말의 의도를 해석하지 못했다. 금쪽이만의 독특한 언어 특징이 있었는데, ①일방적 소통 ②명령조였다. 대화를 하는 것 같지만 자기 말만 했고, 상대 말에 동의하는 법이 없었다. 또, 명령조의 말투는 상대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라고 진단했다.
'왜 나만'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점도 짚어봐야 할 부분이었다. 피해의식을 잘 보여주는 언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금쪽이의 피해 의식은 왜 생겼을까. 힌트는 '아빠'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고모네 가족이 집을 방문했고, 금쪽이는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이 아무것도 만지지 못하게 제지했다. 방에도 출입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예민하게 굴었다. 심지어 장난감을 빼앗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