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피의 게임2>의 한 장면
웨이브
'두뇌 서바이벌'이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을 짚어보는 일은 흥미롭다. 초창기에는 '출퇴근' 형태로 진행됐다. '두뇌 서바이벌'의 시초인 tvN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2013)에서 참가자들은 촬영날에만 세트장을 찾았고, 게임이 끝나면 귀가했다. 몇 번의 시즌이 마무리된 후, 두뇌 서바이벌의 실험은 확장됐다. 단지 게임만으로는 더 이상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tvN <소사이어티 게임>(2016)은 참가자들을 통제된 원형마을 속에 몰아 넣었다. 합숙을 하게 된 참가자들은 생존에 필요한 연합을 구성하며 '정치질'에 돌입했다. 권력과 암투가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동명의 웹툰과 웹예능의 합작품인 <머니게임>(2021)은 두뇌 서바이벌의 확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방송의 틀에서 벗어나 유튜브에서 공개된 <머니게임>은 날것에 가까운 강렬함을 보여줬다.
최근 공개된 tvN 오리지널 <더 타임 호텔>(2023)은 돈 대신 시간을 화폐처럼 사용하는 호텔이라는 설정을 제시하며 새로운 재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게임과 정치라는 두뇌 서바이벌의 기본 요소를 적절히 배합할 수 있는 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진호, 황제성, 존박은 이른바 '홍황존' 연합을 구성해 파이널까지 생존했으며, 이제 최종 우승자를 가려내는 일만 남았다.
이제 두뇌 서바이벌은 해외 로케이션을 떠날 만큼 스케일이 커졌다.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2>(2023)는 2021년 공개된 시즌 1의 인기에 힘입어 발리로 떠났다. <피의 게임2>는 시즌 1이 지상과 지하라는 환경적 차이(마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게 했다)를 통해 경쟁을 극대화시켰듯, 이번에는 저택과 정글이라는 보다 극단적인 환경을 구성해 흥미를 더했다.
'유료 가입' 견인하고 있는 <피의 게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