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 국대패밀리가 천신만고 끝에 FC 스트리밍파이터(스밍파)에 2대 1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일 방영된 SBS <골때녀> 제3회 챌린지리그 경기에서 국대패밀리는 황희정의 선제골, 김민지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심으뜸의 동점골로 반격에 나선 스밍파를 제압했다. 이로써 국대패밀리는 지난해 7월 제1회 슈퍼리그 결승전 이후 287일만에 승리를 거두고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2022년 여름만 하더라도 <골때녀> 최강자로 군림했던 국대패밀리였지만 이후 기존 멤버들의 하차, 부상 등이 겹치면서 제2회 슈퍼리그에선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챌린지리그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챌린지리그 첫 경기에서도 원더우먼에 0대 2 완패를 당했던 국대패밀리는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다크호스로 등장한 스밍파를 꺾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챌린지리그 강자 발라드림을 제압하고 이변을 연출하며 내심 슈퍼리그 진출까지 노려봤던 스밍파는 팀 창단 후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국대패밀리의 승리로 인해 챌린지리그는 대혼전을 예고하게 되었다. 다음주 방영되는 발라드림 대 원더우먼의 경기 승패에 따라선 향후 골득실차, 다득점 등으로 순위를 가려야 할 복잡한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기적의 개벤져스, 월드클라쓰에 승부차기 승리
 
 지난 1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SBS
 
​한편 지난주 무려 8골이 터지는 득점 대결로 볼거리를 제공했던 슈퍼리그 B조 개벤져스 대 월드클라쓰의 승부차기가 이날 방송 초반을 장식했다. 1대 3까지 밀렸던 경기를 4대 4 동점으로 만들었던 개벤져스의 기세는 승부차기에서도 여전했다. 지금까지 총 7차례의 승부차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던 개벤져스의 불패 신화가 또 한 번 재현된 것이다.  

1번 키커 김민경의 성공을 시작으로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은형까지 제 몫을 다해주면서 승부차기 3대 2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개벤져스는 월드클라쓰에 창단 첫 승리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승부차기 8전 전승의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 갔다. 주전 골키퍼 조혜련의 부상으로 인해 긴급 수혈된 허민이 중요한 상황에서 선방을 거둔 것 역시 승리의 한 요인이었다. 

​이영표 감독은 "<골때녀>가 감동적인 게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있다"면서 "<골때녀> 정신을 개벤져스가 보여준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1승을 챙긴 개벤져스(골득실 0)는 구척장신(1패, 골득실 -2)과의 남은 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2연승+조 1위로 4강에 오르게 된다. 반면 패한다면 3개팀 1승 1패 동률을 기록하지만 1골 차 이내 패배라면 골득실에서 월드클라쓰에 이어 2위 자격으로 역시 4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김민지 절묘한 프리킥… 팀 구해낸 결승골​
 
 지난 1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SBS
 
​이후 진행된 챌린지리그 국대패밀리 대 스밍파의 대결은 후반 종료 직전까지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첫 경기 패배로 충격에 빠졌던 국대패밀리는 선수 활용 방식에 변화를 줬다. 신입 선수이자 단번에 에이스로 급부상한 육상 선수 김민지를 스타팅 대신 벤치에서부터 경기를 시작하게 한 것이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스밍파 뿐만 아니라 관중석 속 타 팀 선수들은 의아함을 갖게 되었는데 여기엔 김태영 감독의 고심이 담여 있다.

​순간 스피드는 가장 좋지만 지구력이 필요한 축구를 하다보니 막판 종아리에 쥐가 계속 발생하는 어려움을 겪어 체력 안배 차원에서 김민지를 일종의 조커 마냥 활용키로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옳았다. 1차전에 비해 몸 놀림이 가벼워진 김민지는 그라운드와 벤치를 오가면서 후반전까지 꾸준히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기회가 국대패밀리에게 찾아 왔다. 얼굴로 향해 날아온 공을 막으려다 핸드볼 파울을 스밍파 심으뜸이 범하면서 국대패밀리는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게 되었다. 평소 같았으면 전담 키커인 나미해가 차야 했지만 김 감독은 왼발 잡이인 김민지가 감아차기 좋은 위치라고 생각하고 키커를 교체했다. 그리고 김민지는 벤치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된 절묘한 중거리 프리킥을 성공시켰다.

국대패밀리의 절치부심… 4연패 사슬 끊어내다​
 
 지난 1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SBS
 
첫 경기였던 원더우먼 전에서 허망하게 0대 2 완패를 당했던 국대패밀리로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이번에도 패한다면 자칫 챌린지리그 최하위 및 차기 시즌 출전 정지라는 최악의 위기 상황까지도 염두에 둬야 할 뻔했다. 두 번째 시합에선 앞선 경기의 약점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 김민지를 풀타임 기용 대신 교체 멤버로 활용한 덕분에 여러 선수들의 고른 체력 안배도 이뤄졌다.  

​전담 마크 등으로 수비를 준비했던 스밍파를 당황시킴과 동시에 공격선의 다변화도 가져왔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얻어낸 황희정의 첫 골을 비롯해서 나미해, 김수연 등이 제 몫을 다하면서 스밍파의 파상공세를 뿌리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리그 부터 골키퍼로 포지션을 바꾼 명서현은 위기 때마다 선방을 펼치면서 경기의 흐름을 국대패밀리 쪽으로 돌려 놓은 수훈갑이었다.  

지난 4연패 기간 동안 보여줬던 국대패밀리의 무기력했던 모습은 이날 만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신입 멤버들과 기존 선수들의 호흡도 어느 정도 착착 들어 맞으면서 조직력을 재건한 것은 승리 이상의 수확 중 하나였다. 결과적으로 지난 원더우먼 전 완패가 이 팀에겐 쓰디 쓴 보약이 된 셈이었다.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하는 듯한 무기력을 털어내자 스밍파를 상대로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탈바꿈한 것이었다. 국대패밀리의 대변신에 힘입어 <골때녀> 챌린지리그는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혼전에 빠져 들었고 덕분에 시청자들은 더욱 흥미진진한 승부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골때리는그녀들 골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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