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 겸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천228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원래 SM 1대 주주인 이수만의 지분율은 18.46%로, 하이브는 이번 거래로 단숨에 최대 주주에 등극한다. 사진은 10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앞.
연합뉴스
이 대표의 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월 20일께로 예정돼 있던 SM 소속 걸그룹 에스파의 컴백이 밀린 이유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때문이라고 밝히며 "이수만이 A&R(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팀과 유영진 이사에게 SM에서 나올 모든 주요한 곡 가사에 나무심기,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투영하라고 지시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룹 에스파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나무심기를 투영한 가사를 넣은 노래를 부를 것을 지시한 것"이라며 "나무심기, 서스테이너빌리티, ESG를 표방한 메시지, 새로운 시장 개척과 문화 교류를 외치는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이수만이 주장하는 뮤직시티 건설에는 카지노가 연결돼있다. 이수만은 심지어 많은 관광객이 카지노와 페스티벌을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대마 합법까지 운운하는 것을 여러 사람이 듣고 목격했고 말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에스파 멤버들이 속상해하고 울컥해 있다"면서 "이러한 엉뚱한 디렉션으로 인해 그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콘텐츠가 나오게 되었고, 저희 공동대표는 에스파를 위해 이번 곡에 대한 발매를 취소해야 한다고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이브 "ESG 관련 캠페인 세부 내용, 전달 못 받아"
이러한 폭로에 하이브 측은 "이 전 총괄의 해외 프로듀싱 허용은 SM엔터테인먼트와는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프로듀싱을 의미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해외 프로듀싱 업무 수행이 SM과 연계되어 진행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중략) 당사는 이 전 총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전 총괄이 CTP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CTP가 SM과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는 내용도 전달 받은 바 없습니다. 그리고 당사가 인지하지 못하는 거래관계가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미처 인지하지 못한 거래관계가 발견되는 경우, 이 전 총괄이 이를 모두 해소하도록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하이브 측은 "이 전 총괄의 국내 프로듀싱을 3년으로 제한하는 것은 겸업금지에 관한 관행적인 내용이며, 3년이 경과한다고 SM으로 복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명확히 했다. 또한, "당사는 이 전 총괄과 SM 간의 거래 관계가 없음을 전제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였다"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