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틸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하지만 단순한 주제와 상반되는 꼬여버린 이야기. 점점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MCU는 공부하고 봐야 하는 영화로 전락했다. 가볍게 기분전환하거나 즐거움을 얻기 위해, 때로는 시간 때우기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넘어섰다. 복습과 예습이 필요한 만큼 피로감도 크고 팬층은 좁아졌다. 넓은 층을 아우르기보다 충성도 높은 마니아를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시동을 걸더니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완다비전'과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부터 본격화했다. 드라마를 알지 못하면 영화의 이해가 쉽지 않다. 광고마저도 함께 했다. 두 콘텐츠를 함께 시청하라는 문구가 보였다. 고도의 1+1 전략은 통했다. 쿠키 영상은 어떤 이야기와 엮일지를 추측하는 떡밥으로 크게 환영받기 시작했다.
미리 말하지만 쿠키 영상은 2개다. 드라마 '로키'를 보지 않았다면 어리둥절할 내용이다. 마블 페이즈4의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려는 듯 새로운 메인 빌런이 등장했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로키'에 나왔던 시간선 붕괴를 일으킨 남아있는자 '캉'이 정복자 '캉'으로 재등장했다.
'캉'은 타노스보다 막강한 힘을 가진 최강 빌런이다. 멀티버스 곳곳에 존재하며 시간선을 관장하면서도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유일무이 존재다. 죽여도 되살아나기 때문에 무한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효자 캐릭터다. MCU의 모든 타임라인에 속할 수 있다는 변종이라, 연결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엄청나다.
때문에 설명에 설명을 더하는 '설명 가득한' 영화가 나와 버렸다. 124분짜리 캉의 자기소개서가 따로 없다. 수많은 우주에 존재하는 캉은 드라마를 보지 못한 영화 팬들 입장에서 호불호가 갈릴 매력이 부족한 빌런이다. 여러가지 일을 했고 엄청난 존재감이 있는 건 알겠는데, 납득이 되지는 않는다.
마블팬, 멀티버스에서 하차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