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하는 김수지6월 27일 오후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수영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한국 다이빙의 유일한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 김수지가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지 선수에게는 더욱 의미가 컸을 터. "나에게 선물같은 대회였다. 메달을 따리라고는 상상도, 생각도, 기대도 못했다. 사실 이전에는 이룬 것이 없었잖냐. '여기서 떨어져봐야 얼마나 더 떨어질까. 몸 상태도 좋으니 한 번 뛰어보자는 생각으로 갔다"면서, "그런데 너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니 '외국대회보다는 엄청 큰 국내대회'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던 경기장. 그런데 대회 초반,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태환 이후 첫 수영선수권 메달이었다. 김수지는 "이전 세계선수권 때부터 점점 성적이 올랐다. 몸 상태도 점점 올라갔고, 트레이너님이나 코치님께서 도움도 많이 주셔서,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메달을 딴 것 같다"며 그때의 원동력을 전했다.
메달에 따라왔던 관심도 김수지는 즐겁게 받았다. 김수지 선수는 "내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응원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응원을 받고 준비를 탄탄하게 하면 되는거니까, 그 덕분에 한국에서 메달도 딴 것 같다"는 것이 김수지 선수의 말.
어쨌든 두 대회에서 펼친 두 선수의 모습은 다이빙이라는 종목을 대중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김수지 선수도 "전에는 다이빙 하면 '스쿠버다이빙'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다이빙이라는 종목을 더 알리게 되어 좋다"며, "올림픽 이후에는 연세 드신 분들이 '다이빙 선수 아니냐'며 알아보곤 했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우하람 선수 역시 "계속, 더욱 잘 해서 다이빙이라는 종목에 대해 많은 관심을 받게끔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베테랑'의 바람과 각오, "다이빙 관심 더욱 가져주셨으면"
10년 넘게 국가대표를 해 온 두 선수. 중학교 때 달았던 태극마크는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어서도 달고 있다. '베테랑 선수'라는 말이 누구보다도 어울리는 두 선수에게 다이빙은 어떤 의미일까.
우하람 선수는 "인생에서 절반을 넘게 다이빙을 했다"며, "밥 먹고 물 마시는 것과 비슷한 일상생활을 하는, 당연한 행동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답했다. 우하람 선수는 "다이빙 덕분에 내 인생이 만들어졌고 목표와 꿈이 섰다"며, "다이빙 자체가 내 삶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김수지 선수는 "나는 다이빙과 '밀당'을 많이 하는 성격"이란다. "힘들 쯤이면 몸이 올라와서 잘 되니까 기분이 좋은데, 잘 되다가도 한 번씩 안 되고 하면 시무룩해지는 사이클이 있다"던 김수지 선수는 "그 과정을 얼마나 즐기느냐가 중요하다. 어릴 때는 조절이 어려워 힘들었는데, 요즘은 잘 극복해냈다"며 웃었다.
바라는 점도 없지 않을 테다. 우하람 선수는 "과거에는 다이빙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이빙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선수들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직은 지원이나 환경이 아쉽다"면서, "누구나 갈 수 있는 다이빙 시설이 있는 수영장이 국내에 10개가 못 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