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영화 관람료 문제를 지적한 최민식 배우
MBC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아래 영화인연대)가 멀티플렉스극장 CJ CGV의 '컬처위크(문화주간)'를 두고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작사·배급사와 협의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영화인연대는 "최민식 배우가 지난 1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극장 티켓값이 급격히 오른 것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면서 "한국 영화산업과 생태계를 위해 영화 티켓값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내준 최민식 배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CGV '컬처위크'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컬처데이)'에 진행하던 관람료 50% 할인 행사를 '문화가 있는 주간'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일반 2D 영화를 기존 티켓값(1만4000원)의 절반인 7000원에 볼 수 있다.
최근 영화계와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괸람료 인하를 압박한 데 대한 CGV 측의 반응으로 풀이된다. 최민식 배우의 발언도 파장이 컸다.
다만 영화인연대는 "이런 이벤트는 단발성일 뿐 영화계와의 근본적 합의가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CGV 측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CGV를 포함한 극장 3사가 티켓값 인하, 불공정 정산 문제, 점점 심해지는 스크린독과점 해결을 위한 전향적 논의에 나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화인연대의 한 관계자는 "CGV의 컬처위크는 여론 압박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이는 면도 있다"며 "본질은 영화 관람료 인하인데, 이를 회피하기 위한 짧은 이벤트를 만든 것 같다. 관객들이 눈속임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궁극적인 문제인 영화 관람료를 내리라는 건데, 평일 4일간만 관람료를 반값으로 인하하는 방식으로 핵심을 피해가려 한다는 지적이다.
팬데믹 이후 급격히 인상된 영화 관람료는 영화산업 침체의 한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영화인연대에 따르면,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과 산업의 성장이 맞물린 주요 국가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대비 극장 시장 성장률이 90% 이상의 회복률을 보였다. 한국은 반대 양상이다.
2024년 8월 25일 기준, 극장 전체 관객수는 8540만 명으로 동 기간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5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년도인 2023년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여름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7~8월 관객수가 저조하다. 영화인연대는 경기 침체와 맞물려 영화 관람료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