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KBS2
강형욱은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온순하고 착한 성격으로 알려진 견종이고, 99%는 착하기 때문에 "좋아지기 어렵지 않다"고 낙관하면서 행동 개선을 위한 체크 사항을 몇 가지를 제시했다. '미취학 아동에게 공격성을 보이는가', '빠르게 이동하는 아이에게 공격성을 보이는가' 만약 마음이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강형욱의 고민은 절반가량 감소할 터였다.
현장에 출동한 강형욱은 아이와 반려견을 함께 키우는 것에 대한 염려와 궁금증이 많은 보호자 부부를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본인의 경험담을 언급하며 여러모로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음이가 타 반려견을 사냥하려는 듯한 자세를 취한 건 우려스러운 지점이었는데, 이처럼 포획하려는 자세를 취한다면 기본적으로 아동에 대한 사냥 본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태어날 쌍둥이 자매를 위해서도, 반려견과 함께 사는 것을 반대하는 친정 엄마를 설득하기 위해서도 마음이의 행동 교정은 절실했다. 한 가지 희망은 방어적 공격성이라면 아동에게 덜 위협적이라는 점이었다. 우선,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의 산책을 금지시켰다. 만삭의 몸으로 마음이가 튀어나갈 때마다 허리를 굽히는 건 너무 위험했다. 게다가 산책 중 양수가 터지기라도 하면 큰일 아닌가.
마음이의 공격성 완화를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 헬퍼독이 등장하자 마음이의 시선이 고정됐다. 헤클 업(공격하기 직전 털을 곤두세우고 경계하는 행위)이 살짝된 상태에서 그르렁 소리를 내며 숨이 가빠졌다. 다행스러운 점은 자리를 이동해도 달려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되려 시야에서 벗어나자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강형욱은 경계심 이전에 타 반려견을 무서워했을 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게다가 목줄을 홱 당기는 통제 한 번에 온순해져서 자리에 앉아버렸다. 이를 캐치한 강형욱은 훈련이 어렵지 않을 거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어서 강형욱은 정면으로 걸어오는 건 무례한 행동이므로, 타 반려견을 마주쳤을 땐 의도적으로 피하는 느낌을 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강형욱은 위협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상대에게 보여주기 위해 우회하면서 걷는 훈련, 즉 C커브 훈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