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족을 잃고 로마에서 쫓겨난 고귀한 인물이 노예로 전락한다. 검투사가 된 주인공은 자신을 로마에서 내쫓고, 로마를 타락시킨 지도자에 맞서 복수를 꿈꾼다. 검투사로 승승장구하며 로마 시민들의 지지를 얻는다. 마침내 반란군의 지도자가 되어 복수에 성공하고 로마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다. <글래디에이터> 1편과 2편의 스토리를 아주 거칠게 요약한 것이다. 스토리 요약이 어느 영화나 비슷하게 만드는 것처럼 <글래디에이터>도 스토리만 봐서는 1,2 편이 똑같은 영화라는 착각을 할 수 있다.
<글래디에이터> 1편과 2편은 로마의 전복을 꿈꾸지만 이야기의 주체가 다르다. 굳이 따지자면 1편 막시무스(러셀 크로)의 캐릭터는 루시우스(폴 메스칼)와 아카시우스(페드로 파스칼)로 쪼개졌다. 로마의 위대한 장군은 아카시우스에게, 복수심에 불타는 검투사는 루시우스에게.
연전연승하며 로마 시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아카시우스는 황제의 권력을 위협한다. 계속된 전쟁으로 젊은이들을 사지에 내모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그런 그가 황제를 몰아내고 반란을 꿈꾸는 건 충분히 논리적인 전개다.
로마인 코스프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