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존 윌리엄스>의 한 장면
디즈니플러스
존 윌리엄스는 영화 음악의 대명사다. 현대 영화 음악사엔 엘머 번스타인, 헨리 맨시니, 엔니오 모리코네, 버나드 허먼, 알프레드 뉴먼, 니노 로타, 모리스 자르, 제리 골드스미스, 제임스 호너, 한스 짐머 등이 이름을 남겼거나 남기는 중이다. 하지만 존 윌리엄스보다 유명한 인물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아카데미 영화음악상 후보에 54차례 올라 <지붕 위의 바이올린>(1971), <죠스>(1975), <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 >(1977), <이티>(1982), <쉰들러 리스트>(1993)로 5회 수상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존 월리엄스의 음악은 영화를 떠올리기만 해도 머릿속에서 바로 재생된다. <죠스>에서 상어가 다가오는 순간,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의 오프닝, <미지와의 조우>(1977)에서 외계 존재와 교감하는 대목, <이티>에서 자전거가 하늘로 날아가는 때, <쥬라기 공원>(1993)에서 공룡들이 등장하는 장면을 떠올려보라. 이 외에도 <슈퍼맨>(1978), <레이더스>(1981), <나 홀로 집에>(1990),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에서도 음악의 마법을 부려 관객에게 한층 벅찬 감정을 안겨주었다.
이처럼 존 윌리엄스는 영화 역사상 기억에 남는 멜로디를 가장 많이 만들었다. <슈퍼맨> 시리즈에서 클락 켄트·슈퍼맨으로 분한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는 "전 존 윌리엄스에게 엄청난 신세를 졌습니다. 그의 음악이 없었다면 슈퍼맨의 힘은 약해질 테니까요"라며 존 윌리엄스의 음악에 감사를 표한 바 있다.
로랑 부즈로 감독이 연출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거장 존 윌리엄스>는 제목 그대로 존 윌리엄스의 삶과 경력, 그의 영화적 유산과 문화에 끼친 영향을 다각도로 탐구한다. 존 윌리엄스의 입을 통해 들려주는 젊은 시절의 회고에서 눈길을 끄는 건 원래 재즈 연주자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우연한 기회로 인해 영화와 TV에서 음악을 만들게 되었지만, 재즈를 향한 사랑은 식지 않아 <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 >의 술집 '칸티나'에서 나온 재즈 음악과 <캐치 미 이프 유 캔>(2002)의 테마곡을 통해 고스란히 `나타났다. 색소폰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브랜포드 마살리스는 "듣자마자 진짜 재즈란 걸 느꼈다"라고 고백한다.
<거장 존 윌리엄스>엔 존 윌리엄스와 함께 작업한 감독(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론 하워드, J.J 에이브럼스, 크리스 콜럼버스, 제임스 맨골드), 제작자(캐슬린 케네디, 프랭크 마샬), 영화 음악 작곡가(앨런 실베스트리, 토머스 뉴먼), 음악가(요요마, 브랜포드 마살리스, 이츠하크 펄먼, 앤-소피 무터, 크리스 마틴), 배우(키 호이 콴, 케이트 캡쇼), 업계 종사자(세스 맥팔레인), 가족들이 나와 다양한 의견을 들려준다. 물론, 존 윌리엄스 본인도 90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활기찬 목소리로 음악에서 중요시하는 것, 전자음악에 관한 생각, 속편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 감독과 협업하는 방식, 변함없이 종이와 펜으로 작업하는 까닭 등을 친절히 들려준다.
역대 최고의 영화 음악 작곡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