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인목(곽진)은 어느 날 집에서 쫓겨난다. 이후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되려고 하는데 이 역시 쉽지 않다. 돈도 많지 않아 모텔은커녕 찜질방에서 지내기도 어렵다. 지하철을 둘러보던 인목은 굴다리 밑을 발견한다. 사람들 눈도 웬만큼 피하고 잠을 청하기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장소다. 냅다 잠부터 자고 있는데 주위에서 사람의 말소리가 들린다.
인목은 폐지를 주우러 다니는 중년 노숙자인 할배(강대욱)를 참고해 폐지를 주우러 나선다. 하지만 다른 노인들의 저항에 쉽지 않다. 이후 전략적으로 폐지 위치를 찾아 나선 인목은 초코파이 하나면 뭐든 다 해주는 발달장애인 청년 기동(장현준)을 이용해 인근 폐지를 싹쓸이하다시피 한다. 그렇게 기동을 초코파이 몇 개로 부려 먹으며 할배가 삶을 영위할 유일한 수입원을 차단하다시피 한다.
그러다 인목은 우연히 옛 후배를 만난다. 그는 돈이 절실히 필요한 젊은이들을 착취해 돈을 벌고 있었다. 그에게 착취당하는 이들 중 하나인 서연(강한나)은 인목이 기거하는 굴다리 밑에 사는 인물이다.
굴다리 밑 생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