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해 동안 독립영화 관계자와 열혈 관객들에게 '김현정'이라는 이름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2017년, 지금은 사라진 미장셴단편영화제에서 대상에 빛나는 <나만 없는 집>, 2019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작 <입문반>, 2023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단편 경쟁 감독상 <유령극>으로 단편영화 감독이 누릴 수 있는 최대치에 근접한 실적을 냈다. 한동안 국내 영화학과나 단편영화제에서 감독의 단편들은 일종의 '레퍼런스' 사례로 인용되곤 했을 정도다.
정해진 순서인 듯 감독은 2023년 첫 장편 <입문반>으로 극장 개봉을 완수했다. 2024년 극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 장편 <서신교환>에 이어 장윤주와 최수인이라는 만만하지 않은 진용으로 세 번째 장편 <최소한의 선의>를 선보이기에 이른다. 과연 감독의 비범한 연출력과 개성이 장편에서도 온전히 연속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렇게 세상에 공개된 신작은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혼전 임신한 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