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정년이'
tvN '정년이'CJ ENM

치열한 주말 드라마 경쟁이 펼쳐지는 요즘, tvN 드라마 <정년이>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정년이>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지금 세대에겐 낯선 '국극'을 소재로 독특한 개성을 뽐낸다.

주인공 윤정년 역의 김태리 호연을 비롯해서 매회 흥미진진한 내용이 그려진 덕분에 점차 고정 팬이 늘어나고 있다. 꿈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정년이를 비롯한 그 시절 청춘의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정은채, 신예은 등 주요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합을 이루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이 없었다면 <정년이>의 순항 또한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멋지다 '문옥경', 정은채

 tvN '정년이' 문옥경 역을 맡은 정은채
tvN '정년이' 문옥경 역을 맡은 정은채CJ ENM

<정년이>를 통해 확실하게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배우를 한 명 손꼽자면 단언컨대 문옥경 역을 맡은 정은채다. 그동안 세련된 이미지의 도시 여성 캐릭터가 강하게 박혀있던 정은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짧게 자른 머리 스타일만큼 파격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옥경이는 당시 국극에서 남성 배역을 맡은 인기 스타다. 지금으로 치면 보이시한 분위기의 아이돌 스타 같은 위치다. 옥경 역에 정은채는 말 그대로 한 몸이 되어 살아 움직인다. <정년이>의 초반 회차에선 일찌감치 정년의 재능을 포착하고 든든하게 지원하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로 시청자에게 눈도장 찍었다.

정은채는 얼마 전 종영한 애플TV플러스 <파친코> 시즌2, ENA <유어 아너> 등에서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연기로 변화를 추구해왔다. 여기에 더해 문옥경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 제대로 꽃을 피우고 있다.

이유 있는 악역, '허영서' 신예은

 tvN '정년이' 허영서 역을 맡은 신예은
tvN '정년이' 허영서 역을 맡은 신예은CJ ENM

넷플릭스 <더 글로리> 속 어린 연진 역할로 시청자들의 분노 수치를 높였던 신예은이 또 한 번 인상적인 캐릭터를 만났다. <정년이>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허영서는 주인공 윤정년과 국극단 내에서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로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한다. 엘리트 코스만 거쳐온 영서에게 잡초 같은 정년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시기와 질투 어린 시선으로 늘 정년을 바라보는 영서라는 캐릭터 역시 신예은을 만나 새롭게 생명력을 얻었다. 자칫 잘못하면 주인공과 매번 갈등만 빚는 평범한 악역이 될 수도 있는 전형적인 인물인데, 영서가 나름의 속내, 당위성을 갖출 수 있게 된 데에는 신예은의 공이 크다.

질투심 강한 인물이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정공법으로 국극에 매진하는 영서의 모습은 주인공 정년의 성공 스토리에서 좋은 자극제 역할을 한다.

승희-우다비 등 감초 캐릭터들의 맹활약

 tvN '정년이' 초록 역을 맡은 승희, 주란 역을 맡은 우다비
tvN '정년이' 초록 역을 맡은 승희, 주란 역을 맡은 우다비CJ ENM

이른바 감초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인상적인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늘 밝은 표정과 빼어난 가창력으로 '오마이걸의 재간둥이 리드보컬'로 스스로를 소개했던 승희는 <정년이>를 통해 연기자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해 KBS <오아시스>를 통해 정극 연기에 발을 내디딘 승희는 정년을 괴롭히는 국극단 내 패거리를 이끄는 연구생 박초록 역을 맡아 얄미운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한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만큼은 누구 못지않게 실력을 뽐냈던 터라 이번 작품에서도 확실한 가창력을 뽐내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국극단 보결 연구생으로 들어와 눈총받는 정년이의 유일한 친구, 홍주란 역을 맡은 우다비 역시 눈에 띈다. 남들은 시골에서 온 촌뜨내기라며 정년을 따돌리지만 언제나 곁에서 응원을 아끼지 않은 역할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정년이 정은채 신예은 승희 우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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