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임명된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우측에서 두번째가 이용남 위원
문화체육관광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이용남 위원이 위원으로 선임되기 전 본인이 감독한 영화들을 상영등급분류도 받지 않은 채 영화상영관 등에서 수차례 상영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영화들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로부터 상영등급분류 면제 추천을 받지도 않았다. 일부 조건을 제외하고 상영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화비디오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시병)은 영등위와 영진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본 결과, 이용남 영등위원이 본인이 감독하거나 제작한 영화 <행복의 발견〉, <유돈노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느루>, <장마> 등을 영등위로부터 상영등급분류를 받기 전 영화상영관 등에서 상영했다고 밝혔다.
이용남 위원은 지난 4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영등위원으로 위촉된 우파 영화인으로, 윤석열 정부 들어 출범한 문화자유행동 공동대표다. 영등위원 위촉 당시에도 블랙리스트에 관련된 인사에 영화계의 신망이 없는 극단적 성향의 인사들이 선임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관련기사 :
"극단적 활동하던 분들" 9기 영등위원 선임에 영화계 우려 https://omn.kr/28i64).
이기헌 의원이 공개한 내용을 보면, 이용남 위원은 지난해 11월 18일 오후 CGV 청주터미널점 2관에서 본인이 감독 한 북한인권 문제를 다룬 <행복의 발견〉 시사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올해 5월 9일에야 영등위 상영등급분류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시사회 당시 상영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채 영화상영을 한 것이다. 영진위로부터 상영등급분류 면제추천도 받지 않았다.
이 위원은 또 2022년 11월5일 청주씨어터제이에서 본인의 또 다른 북한인권영화 <유돈노우> 프리미어 시사회를 열었다. 이 영화 또한 이듬해인 2023년 9월 19일 상영등급분류를 받았다.
2021년 10월 3일 명보아트시네마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비판 다큐멘터리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시사회도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채 진행됐다. 이 영화 등급분류일은 2021년 12월 20일이다. 이 위원은 해당 다큐멘터리의 제작자다. 공동 영화감독인 이유진·김윤희 중 김윤희 감독은 지난 4월 이용남 위원과 함께 영등위원으로 위촉된 인물이다.
문체위 소속 국힘 배현진 의원 다큐 제작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