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최강야구'

JTBC '최강야구' ⓒ JTBC


JTBC <최강야구>의 최강 몬스터즈가 9회초 연이은 실책 남발과 폭투로 인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14일 방영된 <최강야구> 102회는 몬스터즈 대 동국대의 시즌 17차전으로 꾸며졌다. 바로 직전 직관 매치에서 기분 좋은 콜드 게임 승리(동의대 전) 이후 치른 경기였기에 선수들로선 분위기를 이어가며 승리를 목전에 뒀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속출하면서 이날의 승부는 이른바 '진흙탕 싸움'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양 팀 합쳐 무려 23개의 안타와 15볼넷이 난무하는 대혼전 속에 승리를 차지한 팀은 동국대였다. 동국대는 5대7로 패색이 짙던 9회초, 3점을 얻으며 역전에 성공, 지난해에 이어 다시 만난 프로 선배들을 제압했다.

반면 몬스터즈는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된 이번 경기에서 9회 한 이닝에만 실책 3개와 폭투 2개를 범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이로써 몬스터즈는 이번 시즌3 종합 전적 13승 4패 (승률 7할 6푼 5리)를 기록하게 됐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강호 동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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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연전 맞상대는 지난해 몬스터즈에게 치욕의 0대 8 완봉패를 안겨줬던 대학 강호 동국대다. 당시 1승 1패를 나눠 가지긴 했지만 가장 어려웠던 상대로서 프로 출신 선수들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패기의 팀 답게 1년 만에 다시 만난 경기에서도 여전히 몬스터즈를 끝까지 밀어붙였다.

​1대 1 동점이 진행되던 4회초, 동국대는 황민서의 2타점 3루타 등을 앞세워 대거 4점을 올리며 첫 역전에 성공했다. 선발 투수 유희관이 난조를 보이자 김성근 감독은 곧바로 두 번째 투수 신재영을 올렸지만 불 붙은 동국대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몬스터즈에게도 반격의 기회가 찾아왔다. 3대5로 따라 붙은 8회말, 2연속 밀어내기 볼넷과 상대 외야수의 타구 판단 실수 등이 겹쳐 4득점을 뽑아 단숨에 7대5로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이제 마지막 9회초만 잘 지키면 시즌 14승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1이닝 3실책 2폭투... 충격의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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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반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던 투수 이대은이 9회초 등판했지만 유격수 정근우의 송구 실책으로 인해 선두타자를 출루시키자 경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후속 타자의 안타로 무사 주자 1-3루 위기가 찾아오자 몬스터즈는 마무리 투수 니퍼트를 올려 승부수를 던졌다. 3루 땅볼을 유도해 1점과 1아웃을 맞바꾸며 7대6이 된 그 순간, 이번엔 니퍼트가 2연속 폭투를 범해 7대7 동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뒤이어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은 정근우는 다시 한번 1루 송구 실책으로 역전 주자까지 출루시켰다. 중견수 앞 빚맞은 안타로 1사 주자 1-2루의 위기가 찾아왔다. 그리고 동국대의 6-4-3 병살타성 타구가 나온 그 순간, 이번엔 2루수 문교원의 어처구니 없는 1루 악송구로 순식간에 7대8로 뒤집혔다.

몬스터즈는 마지막 9회말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끝내 점수를 내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망연자실한 대역전패의 충격으로 경기 종료 후 라커룸엔 적막만 흘렀다. 한 주 후 다시 만나는 동국대와의 경기에서 몬스터즈는 설욕할 수 있을까?

대타 교체... 부메랑이 된 수비 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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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수비 운영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건 이른바 '센터 라인'이다. 포수-2루수와 유격수, 그리고 중견수 등 일직선으로 이어진 위치의 선수들이 제 몫을 못해준다면 수비는 흔들리기 마련이다. 특히 키스톤 콤비로 불리는 2루수-유격수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날 몬스터즈는 경기 중반 추격을 위해 주전 유격수 임상우 대신 대타 국해성을 투입시켰고 이로 인해 정근우가 유격수, 문교원이 2루수로 투입되는 초강수의 운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깨가 약한 정근우는 무려 17년 전인 2007년 전반기 이후 유격수를 본 적이 없었고 문교원은 송구에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내야수였다. 아니나 다를까. 우려했던 상황이 하필이면 9회초 한꺼번에 발생하고 만 것이다.

​대타 교체의 부메랑이 이렇게 찾아 왔고 설상가상으로 믿었던 투수 니퍼트마저 한 타자를 상대로 폭투 2개를 남발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기에 이른다. 무려 14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적시타 부재로 인해 출루수 대비 무뎌진 공격력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무더위 속 오전 10시에 치른 경기의 집중력 싸움에서 열세를 드러냈고 결국 충격의 역전패라는 예상 밖 결과가 찾아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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