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혼 소송이나 과정에서 현실에 부딪히면 '이혼 괜히 신청했나'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혼할 의사가 있었지만, 마음이 조금 바뀌었다'에 집중해서 어떻게 남은 시간을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실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혼에 대한 답은 결국 부부가 정하는 것이니, 무엇이 정답일지 진심으로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12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캠프 3기 부부들의 최종 이혼조정 결말과 후일담이 그려졌다. 시월드 부부(김성준-문예진)와 투견 부부(진현근-길연주)는 최종 이혼 조정을 앞두고 각자 변호사와 상담의 시간을 가졌다.

 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갈무리

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갈무리 ⓒ JTBC


시월드 남편은 여전히 "저는 이혼할 생각이 없다. 우리 부부는 사이가 좋다"라고 주장하며 부부의 문제에 공감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남편은 "아내가 왜 이혼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 제게는 결격사유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변호사는 "'혼인을 유지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가 있느냐'가 포인트다. 그건 남편의 생각으로 판단되는 게 아니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판단했을 때 '배우자에게 너무 큰 고통이겠다'라고 인정되면 이혼이 받아들여진다"라고 설명했다.

시월드 아내가 주장하는 가장 큰 문제는 시집살이였다. 아내는 아픈 시어머니를 15년간이나 모시고 살았던 것보다, 시댁 식구들의 행태에 더 마음고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시누이들은 평소에 성희롱과 인신공격에 가까운 온갖 막말을 쏟아냈다고 폭로했다. 한 시누이는 난데없이 "우리는 너희 집이 잘사는 줄 알았는데 쥐뿔"이라며 아내의 친정을 비하하는 폭언을 하기도 했다고. 아내에게는 시누이들로 인해 얻은 마음의 병이 큰 트라우마가 됐다.

아내는 남편이 그런 말을 옆에서 듣고도 아무 말도 하지않는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또한 아내는 방송을 보게될 시누이들이 "지금까지 시누이들이 한 말들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폭로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변호사는 아내가 이 문제로 위자료를 청구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변호사는 "시댁 식구들의 잘못도 위자료 청구대상이 될 수는 있다. 다만 폭언과 폭력이 현재까지 지속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과거의 유책이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면 유책 사유가 되지않는다"라고 설명하며 난색을 표시한다. 무조건 위자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내는 큰 충격을 받았다.

또한 변호사는 아내의 잦은 음주와 나이트클럽 부킹 전력 등의 일탈 문제를 짚으며 "오히려 전세가 역전돼 아내가 유책 배우자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놀란 아내는 "앞으로는 무조건 나이트를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화해 성공한 '시월드 부부'?

한편, 시월드 남편도 이혼소송 문제가 나오자 진지해진 모습을 보였다. 의외로 남편은 이혼할 생각은 없지만 만일 이혼하게 된 경우, 양육권과 집까지 모두 아내에게 흔쾌히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수적으로만 보였던 남편은 그동안 아내가 시집와서 기여한 공로를 모두 인정하며 "아내는 어릴 때 시집와서 살림만 해온 사람이다. 딸을 양육하면서 의식주는 안정시켜놓으면 고생을 덜할 것"이라며 아내를 배려해 전 재산도 내놓을수 있다는 열린 태도를 보였다.

시월드 부부의 최종 이혼 조정이 시작됐다. 남편은 "아직도 부부 사이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혼 생각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아내는 "여전히 아직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며 온도차를 보였다.

시누이들과의 갈등 문제에 대해 아내는 남편의 적절한 중재를 요구했다. 이에 남편은 아내 때문에 누나들과 한동안 절연까지 했던 사실을 고백하며, 오히려 그 관계를 다시 이어준 게 아내라고 반박했다. 아내는 극단적인 절연이 아니라 평화로운 중재를 원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정위원들은 오히려 아내의 요구가 지나치게 이상적이라고 지적하며 "시댁과 최소한의 교류로 갈등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는 게 낫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남편의 고질적인 청결 문제에 대해서는 캠프 입소 이후 매일 꾸준히 샤워를 했을만큼 달라진 모습을 강조하며 변화를 약속했다. 아내의 과도한 음주문제는 소주 2병 이하로 주량을 줄이고 만일 비슷한 주사 문제가 재발 시에 완전한 금주를 한다는 조건으로 타협에 성공했다.

이혼 조정을 마친 뒤 남편은 "솔직히 처음엔 이 캠프를 안하려고 했다. 그런데 참석하고 나서, 내 무심함 때문에 아내가 많이 힘들었겠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제는 최선을 다하려 노력해보려 한다"며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변화의 의지를 다짐했다.

미소를 되찾은 아내도 "남편이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게 보여서, 이혼 안하고 계속 맞춰서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내는 "저는 그동안 제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와서 차라리 호되게 잘 혼났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맺은 약속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서로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면서 남편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습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변한 남편 "요구할 건 다 요구하겠다"

 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갈무리

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갈무리 ⓒ JTBC


방송 내내 가장 위태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던 투견 부부의 결말이 그려졌다. 솔루션 기간 동안 다소 관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던 부부는 구체적인 이혼 조정을 위한 법률상담에 들어가자 다시 분위기가 달라졌다.

아내는 남편이 빚을 속이고 결혼한 데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고려해 높은 위자료를 기대했다. 정작 변호사는 아내의 요구가 비현실적이라며 오히려 "아내가 화가 난다는 이유로 물건으로 남편을 때린 것은 '특수폭행'에 해당한다. 남편이 형사고소해서 끝까지 갔더라면 가볍게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호사는 "상대방의 유책(빚)이나 나의 유책(폭력)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내가 남편에게 위자료를 줘야할 상황인지를 더 걱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본인만 고통을 당했다고 생각하던 아내는 예상 밖의 답변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남편도 변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 아내와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당시 남편은 이혼만 할 수 있다면 재산을 모두 아내에게 양도할수 있다고 구두로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변호사는 "재산분할 약정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구두 약속은 의미가 없다. 각서를 썼다고 해도 민법 103조에 따라 모두 무효다"라고 일축했다.

남편은 재산 분할의 가능성을 확인하자 "요구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 변호사를 통해 내가 받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았다"면서 태도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양측의 변호사 모두 아내의 상습적인 폭언-폭행, 남편에게 실외 배변을 강요하는 행위들이 아내 측에 상당한 귀책사유가 될수 있다고 인정했다.

투견 부부가 최종 이혼 조정에 돌입했다. 부부는 <이혼숙려캠프> 사상 최초로 부부 양쪽 모두 '이혼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캠프 참여 이후 다소 관계가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여전히 서로가 변할수 있을지 의구심을 드러냈고, 특히 재산 문제가 거론되자 날카로운 입장차를 드러냈다.

부부는 일단 경제력이 있는 남편이 양육권을 가져가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양육비 지급과 재산분할에 대해서는 이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아내 측은 경제권을 가져간 이후 5천만 원의 빚을 모두 청산한 공로를 내세우며 아내 8-남편 2의 재산분할을 요구했다. 남편 측은 어이 없는 주장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인구 조정장도 현실성이 없다며 아내 측의 일방적인 재산분할 요구에 난색을 표시했다. 아내는 남편의 빚에 비하면 과도한 요구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남편은 빚을 청산한 것은 결국 남편이 번 돈이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재산의 기여도를 놓고 팽팽하게 의견이 맞서며 입장 차를 쉽게 좁히지 못했다. 조정위원들은 부부의 첨예한 대립에 "이런 식이라면 재산분할 조정은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아이 있는 데서 또 그러면..." 서장훈의 일침

긴 협의 끝에 아내 측은 차라리 일정액의 양육비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남편의 퇴직금은 포기하는 대신, 현재 있는 적금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남편 측도 검토 끝에 아내측의 제안을 수락하며 한걸음 양보하기로 했다.

이로써 재산분할은 아내 6 에 남편 4, 남편은 양육권을 가져가고 아내가 양육비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극적인 최종 합의에 성공했다. 추가적으로 남편의 용돈 인상과 실내 배변, 아내의 금주 문제, 상호 폭언과 폭행 금지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졌다.

배인구 조정장은 유난히 험난했던 이혼 조정을 마친뒤 투견 부부에게 자녀의 존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이혼을 안 하기 위한 조정을 할 생각은 없는지, 진심으로 생각해보시라"는 조언을 전했다. 또한 서장훈은 "부부가 나중에 또 싸울수 있지만, 아이가 있는 데서 또다시 그런다면 둘 다 '자신은 사람도 아니다'라고 생각하라"고 뼈 있는 일침을 던지며 각성을 당부했다. 부부는 조정위원들의 조언에 깊이 공감하며 관계 개선에 대한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이어진 후일담에서는 캠프를 마치고 한달후 부부들의 현재 모습이 공개됐다. 시월드 부부와 갓생부부는 캠프 이후 밝은 표정으로 부부관계가 많이 개선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실제로도 이혼 협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투견 부부의 후일담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혼숙려캠프> 3기는 일부 출연자들의 '진정성 논란'과 더불어, 선을 넘는 폭언과 폭행 장면까지 버젓이 방송되는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측면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남겼다. 다음 주 예고편은 이보다도 더한 '마라맛' 4기의 등장, 이에 충격받아 눈물까지 흘리는 패널들의 모습을 예고하며 우려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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