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무쇠소녀단'

tvN '무쇠소녀단' ⓒ CJ ENM


tvN이 모처럼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 신규 예능을 하나 마련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무쇠소녀단>이 그 주인공이다. '무쇠' 라는 단어에서 살짝 짐작되듯이 이 프로그램은 철인3종 경기로 불리는 '트라이애슬론'에 뛰어든 4명의 여성 연예인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동안 수많은 스포츠 소재 예능이 등장했지만 상당수는 구기 및 단체 종목 중심이었다. 어느덧 시즌 3까지 도달한 JTBC <최강야구>(야구), <뭉쳐야 찬다>(축구)를 비롯해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축구) 등은 관련 종목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는가 하면 직접 취미로 실천하는 동호인의 증가를 유도하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무쇠소녀단>은 수영(1.5km)+사이클(40km)+장거리 달리기(10km)라는 고난이도 체력을 요하는 종목들만 모아둔 '철인 3종' 경기를 과감히 선택했다. 일반인들이 엄두내기 힘든 스포츠를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 뛰어든 진서연, 유이, 박주현, 설인아 등 4명의 배우들은 과연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까?

대회 현장에서 만난 '단장' 김동현

 tvN '무쇠소녀단'

tvN '무쇠소녀단' ⓒ CJ ENM


​정식 훈련에 앞서 사전 만남을 가진 멤버들은 특별한 접점이 없었다. 수영선수 출신인 유이,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온 진서연, 스포츠(배드민턴) 소재 드라마에 출연한 박주현, 도저히 운동 능력치를 가늠하기 힘든 설인아 등 닮은 듯 다른 조합이라는 점에서 출연진 스스로도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터.

​이후 4명은 실제 철인3종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 6월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마산만 전국트라이애슬론 대회를 참관하기로 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에도 수많은 참가자들이 운집해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 자리에서 멤버 4인은 UFC 파이터 출신이자 인기 예능인으로 활약 중인 김동현을 만났다. 사실 김동현은 <무쇠소녀단>을 이끌 단장으로 섭외된 인물이었다. 심지어 경기 종료 후 곧바로 체력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강행군에 돌입할 정도로 열정을 드러냈다.

에이스 유이, 의외의 운동 천재(?) 설인아

 tvN '무쇠소녀단'

tvN '무쇠소녀단' ⓒ CJ ENM


​철인3종 경기를 끝마친 직후 휴식 없이 멤버들을 만나게 된 김동현은 간단한 기초 체력 테스트로 이들의 상태를 점검해보기로 했다. 예상대로 유이는 선수 출신답게 마치 로봇처럼 버피 테스트를 1위로 통과했다. 의외의 능력치를 보여준 참가자는 설인아였다.

​특히 유연성 측면에선 가장 월등한 모습을 보여줘 향후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직장인 동호인과 권은주 전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 등의 지도를 받은 이들은 마지막 관문으로 5km 달리기에 도전했다.

​많은 비가 쏟아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1위로 도착한 유이를 비롯한 멤버 전원은 모두 40분 이내에 5km를 주파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동지애까지 생길 만큼 <무쇠소녀단>은 첫 회부터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결코 쉽지 않은 종목...꾸준한 흐름 유지가 관건

 tvN '무쇠소녀단'

tvN '무쇠소녀단' ⓒ CJ ENM


일반적인 스포츠 예능 상당수가 구기 종목을 택하는 건 그 나름의 이유가 존재한다. 대결 상대가 있고 승패가 나눠지는 과정에서의 희비, 웃음과 감동이 채널을 고정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용해왔다.

이에 반해 철인3종 경기는 결코 만만하게 뛰어들 스포츠 종목이 결코 아니다. 대회 순위가 정해지지만 이건 그저 숫자에 불과할 따름이다. 자신과의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계 극복이 강조되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예능적 재미에 대한 한계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일단 첫 회의 내용 자체는 합격이었다. 출연진들의 진정성을 볼 수 있었으며 김동현은 대회 출전 후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멤버들을 위한 길잡이 노릇을 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향후 진행될 지옥의 계단 마라톤에도 함께 참여하는 등 제5의 멤버로서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방송은 오는 10월 거행되는 대회 출전이 최종 목표로 설정됐다. 총 4개월여의 과정을 어떤 식으로 방송에서 녹여낼지가 프로그램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성장, 도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는 이들의 노력은 좋은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무쇠소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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