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언니네 산지직송'

tvN '언니네 산지직송' ⓒ CJ ENM

 
멸치털이, 단호박 수확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던 tvN <언니네 산지직송> '염정아 4남매'(염정아-박준면-안은진-덱스)가 이번엔 황정민과 더불어 '대용량 요리'의 진수를 선보였다. 밭에서 호박 캐느라 정신없던 와중에 깜짝 등장해 놀라게 했던 황정민은 해물찜을 직접 만들어 다시 한번 감탄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재료로 요리하든 상관없이 특유의 '큰 손' 기질을 발휘했던 염정아는 엄청난 분량의 식혜, 김치콩나물죽을 제조해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정신없이 일했던 지난 1~2회차와 다르게 지난 1일 방영된 <언니네 산지직송> 3회차에서 출연자들은 남해에서의 마지막 날을 여유롭게 보냈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4명의 고정 출연진과 초대 손님 황정민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절친처럼 케미를 과시하는 등 영상 속 진한 국물의 향처럼 제대로 합을 이루며 이 프로그램을 매주 시청해야 할 당위성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해물찜 요리로 두 번 놀라게 만든 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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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언니네 산지직송' ⓒ CJ ENM

 
땡볕에서 열심히 수확한 단호박으로 고추장찌개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황정민은 바닷가 출신(경남 마산)답게 산지 재료들인 온갖 해물을 총동원한 찜을 마련하기로 했다. 콩나물과 새우 끓인 물로 육수와 채수를 준비하고 새우, 조개 등을 버무려 대형 솥단지로 끓여낸 그의 요리는 영락없이 전문 식당 이상의 맛을 담아냈다. ​

비록 깜빡하고 낙지를 빼먹은 작은 실수가 있긴 했지만 황정민이 만든 해물찜은 모두를 만족시켰다. 평소 집에서도 해보지 않았던 요리였지만 "이때가 아니면 언제 산지 특산물로 할 수 있겠냐?"라는 그는 그저 눈대중으로 만들어 봤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5명의 남해 방문자들은 즐거웠던 저녁 식사 후 윷놀이로 설거지 당번을 정하는 등 재미와 분량을 다 뽑아내 리얼 예능의 고수 같았다. 

'언니네 과식당' 개업(?)... 분주했던 남해 생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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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언니네 산지직송' ⓒ CJ ENM

 
남해에서 3일째 아침은 일찍 일어난 황정민과 함께 분주하게 시작됐다. 안은진이 태블릿으로 국민체조 음악을 틀며 출연자들은 함께 몸을 풀었다. 이들은 아버지와 자녀들처럼 정겨운 분위기를 만들며 웃음을 안겨줬다. 황정민이 후배 안은진과 덱스를 이끌고 자전거로 주변 산책에 나선 사이 염정아와 박준면은 남은 식재료로 김치 콩나물죽을 만들기로 했다.  

​과거 <삼시세끼> 시절부터 이른바 '큰 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염정아 특유의 요리는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특대 사이즈 냄비에 모든 재료를 가득 채워 완성한 김치죽을 두고 "부대원들이 먹어도 되겠다", "이거 20인분 아니죠?"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에 황정민은 "언니네 산지직송이 아니라 '언니네 과식당'이다" 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 짓게 했다.  

작품 촬영 일정상 황정민이 먼저 자리를 뜬 후 남은 이들은 남해의 명소 중 한 곳인 설리스카이워크를 찾아 멋진 풍경을 즐겼다. 이어진 예고편을 통해 소개된 것처럼 다음 주 '염정아 4남매'는 경북 영덕에서 새벽 고기잡이배를 타야 하는 또 다른 여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넉넉해야 마음이 편해요" 큰 손 염정아의 든든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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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언니네 산지직송' ⓒ CJ ENM

 
<언니네 산지직송>은 3주에 걸쳐 남해의 멋진 풍경을 그려냈다. 염정아를 비롯해 출연진들의 고군분투와 이들이 일한 뒤에 즐기는 여유도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의 축을 든든하게 지탱해 준 건 '큰 손' 염정아였다. 언제나 재료 듬뿍 넣어 요리를 만들어 냈던 주인공답게 이번 <언니네 산지직송>에선 넉넉한 인심으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등굣길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빵과 음료수를 나눠주는 미담으로 화제를 모아 <유퀴즈 온 더 블럭>에도 등장했던 인근 제과점을 방문했던 염정아는 보답으로 직접 식혜를 만들어 대접하기로 했다. 30인분 대형 밥솥 2개를 총동원해 5시간 보온시킨 후 밤새 이를 식혀야 하는 고된 작업도 마다하지 않고 완성한 식혜는 제작진을 통해 빵집에 전달됐고 학생들의 든든한 간식으로 제공됐다.  

일하느라 피곤에 지친 후배들이 잠에서 깰까 봐 혼자서 새벽까지 거품 걷어내는 등 귀찮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염정아는 가장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인물이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식혜를 제조하는 그의 모습은 진심 그 자체였다. 

단순히 일하고 먹고 쉬는 일의 반복을 벗어나 부지런하게 스스로 일감을 마련한 염정아 덕분에 <언니네 산지직송>은 볼 만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박 3일 남해에서의 여정을 마친 이 프로그램이 더욱 기대되는 건 "넉넉해야 마음이 편하다"는 '큰 손 언니' 염정아의 존재감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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