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이 제5회 '슈챌리그'(슈퍼리그-챌린지리그) 개막에 앞서 변화를 맞이했다. 지난주 막을 내린 제2회 SBS 컵대회 결승전을 끝으로 이수근 해설위원이 아쉽게 하차함과 동시에 감독진 구성에도 일부 조정이 이뤄졌다.

3일 방영된 <골때녀>에선 '골때리는 연맹'(GIFA) 출범과 동시에 신임 감독의 등장, 담당 팀 재조정 등 리그전 재기를 위한 준비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그동안 주요 팀을 이끌면서 웃음과 열정을 선보였던 하석주·이영표 감독이 각각 연맹 위원장과 임시 해설위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감독직에 공석이 발생했다. 정대세 감독 또한 개인사정으로 인해 잠시 프로그램을 떠나는 등 신임 지도자를 영입하는 변화가 이뤄졌다.

​이번 <골때녀>에 힘을 보태기로 한 지도자는 다년간의 프로 생활 및 국가대표 경력으로 친숙한 이근호·박주호 감독 등 총 2명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에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바로 '골때녀 국가대항전'을 마련한 것이다. 이를 위해 첫 경기로 일본과의 맞대결 소식을 전격 발표해 놀라움을 안겨줬다.  

감독 재배치... 하반기 국가대항전 '한일전' 개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새로 출범한 골 때리는 연맹는 첫 회의부터 감독들의 쉴 틈 없는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저마다 맡고 싶은 팀을 언급하면서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쳤고 선후배 지도자들의 양보 없는 줄다리기는 전문 예능인 이상의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최근 연패를 거듭했던 김병지 감독이 과연 어떤 팀을 담당할지가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제작진과 하석주 위원장 등은 감독들의 승률과 이전 팀 담당 이력 등을 고려해 제5회 슈퍼리그에선 월드클라쓰-김병지, 불나비-최진철, 원더우먼-조재진, 탑걸-김태영 감독이 배정됐고 신입 2명의 감독은 각각 스트리밍파이터(스밍파), 액셔니스타를 맡게 됐다. 이와 더불어 발라드림-오범석, 국대패밀리-백지훈, 구척장신-이을용, 아나콘다-최성용 등 챌린지리그 새 감독들도 함께 결정됐다.

​이날 방송에서 더욱 흥미를 끈 대목은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로 마련한 국가대항전 개최였다. 이번 슈챌리그가 끝난 후 각 팀 최정예 선수들만 선발한 골때녀 대표팀이 해외 팀과의 맞대결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그 첫 관문으로 한일전을 마련했다는 소식에 감독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종목·나이를 불문하고 '한일전'은 심장을 뛰게 만드는 엄청난 무게감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영표 해설위원이 골때녀 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돼 일찌감치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이근호 vs 박주호, 신임 감독들의 신고식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이날 <골때녀>에선 새롭게 합류하게 된 이근호-박주호 두 감독의 리그 적응력을 키워주는 차원에서 번외 평가전을 마련했다. 슈챌리그 각 팀의 벤치 멤버 및 신입 선수들을 중심으로 12명을 소집, 친선 경기를 진행했다. 아직 각 팀 선수들의 능력치를 잘 모르는 감독들은 낯선 환경에 아직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각자 평소에 갖고 있던 축구관을 이번 기회를 통해 표출하고자 마음 먹었다. 

박주호는 오랜 기간 생활했던 유럽 축구의 영향을 받아 선진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이에 반해 국가대표 골게터 출신 이근호는 빠른 공수 전환으로 상대를 흔들어 놓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하지만 처음 뛰어든 <골때녀> 무대인데다 당일 처음 손발을 맞춘 선수들로선 이러한 감독들의 의도를 곧바로 흡수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FC 이근호 대 FC 박주호 팀은 각각 채연의 패널티킥, 이채연의 중거리 슛이 들어가며 1대1 동점으로 전·후반을 마쳤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4대 3으로 박주호 팀이 승리를 가져가며 평가전은 막을 내렸다. 벤치 멤버들의 예상 밖 맹활약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던 두 감독은 비로소 '골때녀 세계관'의 일원으로 합류해 새로운 도전에 임하게 됐다.

승부수 띄운 골때녀, 하반기 돌풍 기대해도 될까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새 감독 합류와 더불어 국가대항전 마련은 <골때녀>의 재도약을 위한 나름의 필승 카드로 보여진다. 장기간 방영으로 프로그램 관심도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기존 팀끼리의 매치업 만으로는 신규 시청자 유입에 제약이 뒤따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매번 우승팀이 바뀌는 등 치열한 경쟁구도가 늘 마련되고 있지만 반대로 몇몇 하위팀들의 지지부진한 활약상은 프로그램 인기 확산에 어려움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번 방영분을 통해 소개된 일련의 변화는 결국 <골때녀> 재도약을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기존 감독 중 승률이 높고 지도력도 인정 받았던 감독들을 하위팀에 배정한 것 역시 이와 같은 의도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경기력 발전이 이뤄져야 프로그램도 살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에 비중을 부여한 것이다.   

기존 이영표 감독이 5회 슈챌리그 해설위원, 골때녀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중계에선 SBS(배성재) 대 KBS(이영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는데, 두 사람이 예능을 통해 함께 하면서 독특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더불어 오랜 경험을 토대로 해외팀과 좋은 대결을 펼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선사했다.  ​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새 감독의 합류 또한 이러한 목적의 일환이다. 오랜 기간 대표팀과 K리그를 누볐고 최근에는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근호, 육아 예능으로 친숙해진 박주호 등을 통해 '젊은 지도자'들의 맹활약도 기대해봄직하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골때리는그녀들 골때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