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오는 6월 13일 개최 예정인 '놀뭐 축제'에 반가운 손님이 등장한다. 지난 25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선 방영 당일 데뷔 16주년을 맞이한 관록의 대표 케이팝 그룹 샤이니(온유-민호-키-태민-종현)가 출연해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를 시작으로 '링딩동', '루시퍼', '셜록', '뷰' 등 각기 다른 개성의 곡들로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샤이니는 그 누구보다도 시대를 앞서간 팀 중 하나로 손꼽힌다.

5인조 보이그룹은 음반과 무대 양쪽에서 모두를 만족시켜줬다. 중고교 재학 중 데뷔한 이들은 이제 군복무도 마치고 모두 30대에 접어들 만큼 많은 시간을 샤이니로 보냈다. 그들이 부르고 춤췄던 곡들은 아직도 우리 귓가를 맴돌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 주 전 예고편을 통한 짧은 등장 만으로 기대감을 높인 샤이니의 다채로운 16년 이야기는 이날 방송의 절반 이상 분량을 차지하며 흥미롭게 소개되었다.

데뷔 16주년... 매해 생일 맞는 느낌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4명의 멤버들이 모처럼 방송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멤버 전원이 군 제대 후 지난해 정규 8집 < HARD >를 발표했지만 온유가 건강 문제로 활동을 쉬면서, 그간 3명의 조합으로 음악 방송과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 점을 생각하면 이번 <놀면 뭐하니?> 출연은 팬들이 걱정을 한시름 내려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때마침 방송 당일이 데뷔 16주년이라는 샤이니에게 소감을 물어봤다. 이때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저희끼리는 체감을 잘 못한다. 쉰 적이 없어서 매해 생일 맞는 느낌이다." 군 공백기를 제외하면 늘 쉼없이 공연과 방송 및 개인 활동을 진행해왔기에 이들에겐 평범한 365일 중 하루처럼 보내왔을 것이다. 

16년 전과 지금의 차이를 묻는 질문을 받고 키는 "저희가 자의로 모인 팀이 아니고, 누군가가 만들어준 팀이지 않냐. 시간이 지나면서 애틋해졌다. 이제는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막내 태민은 "샤이니로 산 인생이 샤이니로 안 산 인생 보다 길다. 만으로 14세에 데뷔했는데 이제 16주년이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행을 선도했던 샤이니... 명곡 대향연​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샤이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유행을 선도해온 팀이라는 점이다. 2000년대 후반 젊은 남성들 사이에 스키니진 붐이 일어난 데에는 샤이니가 큰 몫을 차지했다. 8, 9년 전 일명 '후크 송' 열풍이 찾아오기 전부터 '링딩동', '루시퍼' 등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사람들을 사로 잡았던 것 또한 샤이니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과였다.​

청량감과 소년미 넘치는 색깔로 등장해 성숙한 이미지로 변신하는 등 차별화된 개성을 담았지만 이 과정이 늘 순탄하게 진행된 건 아니었다. 일명 '수능 금지곡'으로 언급되는 '링딩동'만 하더라도 샤이니 멤버들은 처음 곡을 들었을 땐 하기 싫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당시 그들이 해왔던 곡들과 너무 거리감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곡은 결과적으로 샤이니의 지금을 만들어준 작품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그동안 발표했던 샤이니의 명곡 하이라이트 모음이었다. 활동 기간이 아닌 탓에 즉석에서 손발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링딩동', '루시퍼', '셜록' 등을 여전히 박력있는 퍼포먼스로 소화하면서 현장 뿐만 아니라 화면으로 지켜본 팬들까지 열광시켰다. 특히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미방분 '뷰'까지 공개해 6월 진행될 '놀뭐 축제'에 큰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치열하게 잘 살아온 16년​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샤이니의 음악은 그 시절 등장했던 다른 팀들과 조금 다른 결을 갖고 있었다. 울려 퍼지는 전주만으로도 뭔가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려한 안무로 꾸며진 무대 퍼포먼스는 이들만의 자랑거리이기도 했다.

요즘 새롭게 유행하는 보이그룹들의 청량 콘셉트 역시 샤이니가 원조일 정도로 후배팀들에 대한 지대한 영향력도 발휘한다. "샤월(샤이니월드: 샤이니 팬클럽)도 아닌데 노래 다 따라부를만큼 안다. 이런 노래는 진짜 샤이니 밖에 못한다", "진짜 내 학창시절을 물들인 샤이니, 그들을 보면 추억에 아련해진다"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찌보면 2000년대 출발해서 2010년대와 2020년대를 관통한 활동이 남긴 소중한 결과물이었다. 

"열심히 살았다. 틈없이 했다"라는 <놀면 뭐하니> 멤버들의 칭찬을 들은 샤이니의 대답은 지극히 당연한 내용이었다. "저희는 정말 진심이었다. 밖에서 힘들었던 건 잊고 무대에서는 우리 걸로 만들자 했다. 전투적으로 치열하게 했다." 비록 4명으로 활동 인원이 줄어드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샤이니는 언제나 한결 같았다. 치열하게 해왔던 16년이었기에 샤이니는 여전히 화려한 빛을 뿜어내는 존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SHINee's Back!"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놀면뭐하니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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