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 구척장신이 FC 개벤져스를 완파하고 SBS 컵대회 4강에 안착했다. 22일 방영된 SBS <골때녀> 제2회 SBS컵대회 6강전 첫 번째 대결로 꾸며진 구척장신 대 개벤져스의 경기에서 구척장신은 장신 스트라이커 허경희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라이벌 개벤져스를 5대 2로 제압했다. 

​이로써 구척장신은 가장 먼저 4강에 진출해 이번 대회 우승 도전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구척장신은 부상 및 컨디션 난조에서 회복된 허경희가 최전방에서 공격을 주도하며 3득점에 성공한 데 이어 상대팀 선수들의 연이은 레드카드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세를 적극 활용해 손쉽게 승리를 얻었다.  

​반면 개벤져스는 전반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어느 정도 밀리지 않는 시합을 펼쳤지만 후반 7분 이후 김혜선, GK 조혜련이 연달아 반칙을 범해 3분간 퇴장 당하면서 순식간에 허물어지고 말았다. 허망하게 완패를 경험한 개벤져스로선 다득점 패배팀에게 부여하는 4강 진출권 1장의 기회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구척장신의 절치부심... 에이스 허경희의 회복​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구척장신은 이번 컵대회 직전 열렸던 슈퍼리그에서 가장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든 팀이었다. 리그 합류 이래 꾸준히 4강권의 전력을 유지하면서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갑작스런 전력 난조를 겪으면서 급기야 챌린지리그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에이스 허경희의 부진은 곧바로 팀의 어려움으로 연결되었다.

<골때녀> 세계관에서 공격수 중에는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만큼 허경희는 빼어난 실력과 좋은 신체조건을 갖췄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좀처럼 이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보니 공격 대신 수비에 치중하는 플레이가 이어졌고 이는 곧 득점력 약화, 상대팀에 대한 열세, 리그 강등의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컵대회를 맞아 예전의 몸상태로 돌아온 허경희는 머리카락을 파격적으로 탈색하고 눈썹도 정리하는 등 외관상 달라진 모습으로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하석주 감독은 허경희와 주장 이현이의 콤비 플레이를 중심으로 최전방을 압박해 개벤져스의 수비를 무너 뜨리는 작전을 마련했고 결국 실전에서 선수들은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사상 최초 한 팀 2명 퇴장... 단숨에 무너진 개벤져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경기 초반 주도권은 구척장신이 차지했다. 전반 4분 골키퍼까지 공격에 나서면서 총력전을 기울인 개벤져스의 빈틈을 노린 허경희가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1대 0으로 앞서 나간 구척장신은 2분 후 진정선의 패스를 연결 받은 이현이가 추가골을 넣어 단숨에 2골차 우세를 만들었다.  

곧바로 김혜선의 만회골이 터지면서 개벤져스는 어느 정도 분위기를 추스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치 못했던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골 에이리어 안에서 공을 잡던 구척장신 GK 요요를 향해 그대로 돌진하던 김혜선이 충돌하면서 3분간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1분 후엔 단독 돌파에 나선 이현이를 막는 과정에서 GK 조혜련이 핸드볼 파울을 범해 역시 레드카드를 받았다. ​

한 팀에서 2명이 연달에 퇴장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타 팀 동료 선수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골키퍼 포함 단 3명만으로 전반전 남은 시간을 꾸려 나가야 하는 개벤져스에게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인원수 부족은 연속 2실점으로 연결되었고 후반전 김혜선이 추격골을 넣었지만 개변져스는 점수차를 좁히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의욕만 앞섰던 개벤져스, 냉정함과 승리를 놓쳤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그동안 두 팀은 매번 만났을 때마다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치며 언제나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했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2명 퇴장에 따른 구척장신의 일방적인 승리라는 다소 허망한 결과가 빚어졌다. 두 팀 모두 이번 컵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남 달랐다. '하부리그 강등'(구척장신), '리그 방출'(개벤져스)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공통된 목표가 설정되었다.  ​

구척장신은 허경희가 정상적인 몸상태로 돌아오면서 기대했던 전력이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 허경희-이현이 투톱 공격은 확실한 득점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수비수로 전향한 진정선과 김진경 등도 이제 자신의 자리와 역할에 적응하는 등 탄탄한 조직력을 마련하자 예전 구척장신의 모습으로 되돌아 올 수 있었다.  

반면 개벤져스로선 선수단 본인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말았다. 경기 규칙의 테두리 안에서 비교적 거친 플레이를 펼쳐왔던 개벤져스였지만 이번만큼은 그 선을 지키지 못하면서 선수 2명 퇴장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

"오직 승리 뿐"이라는 눈앞에 보이는 결과를 얻고자 했지만 냉정함을 잃은 플레이가 팀에겐 비수로 돌아온 것이다. 시합을 진행하다보면 때론 경기는 과열되고 선수들은 과욕을 부리기 마련이다. 이럴 때일 수록 차분하게 자신을 다스릴 필요가 있었지만 개벤져스는 이를 간과했고 결국 5골을 허용하는 완패를 경험하면서 컵대회 탈락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골때리는그녀들 골때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