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FC 탑걸이 난적 FC 국대패밀리를 제압하고 SBS 컵대회 6강 토너먼트에 막차로 합류했다. 1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제2회 SBS 컵대회 탑걸 대 국대패밀리의 경기에서 탑걸은 김보경의 선제골, 다영의 추가골을 앞세워 2대 1,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탑걸은 앞서 액서니스타를 대파한 스트리밍파이터(스밍파)와 6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지난해 치른 1회 대회에서 4대 3, 역시 1골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던 두 팀은 이날 역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탑걸은 이전에 비해 안정적인 패스 플레이와 기량 상승세를 보여준 다영이 에이스 김보경과 좋은 호흡 속에 득점에 가세했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마다 팀 주장 채리나가 공수에 걸친 맹활약을 펼치면서 국대패밀리를 근소한 차이로 제칠 수 있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탑걸은 국대패밀리와의 역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지난 2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구척장신을 꺾고 슈퍼리그 재승격을 이룬 데 이어 팀 전력의 상승세 속에 강팀의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게 되었다.

새 멤버 이채연 합류... 김보경-다영-채리나 활용한 상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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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탑걸 역시 일부 전력의 변화가 발생했다. 공민지가 해외 일정 등으로 인해 팀을 떠나게 되었고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그룹 아이즈원 출신 솔로가수 이채연이 새롭게 가세했다. 각종 서바이벌 오디션을 통해 소문난 춤꾼으로 잘 알려진 이채연은 학창 시절 축구대회에도 출전했을 만큼 운동에도 소질을 지닌 인물로 기대를 모았다.   

최진철 감독은 지난 컵대회에서 국대패밀리를 상대로 4골을 성공시킨 김보경을 중심으로 다영, 채리나 등을 적극 활용한 상대 선수 압박에 주력했다. 스피드가 있는 김민지 봉쇄에 성공한다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이는 실전에서도 그대로 적중했다. ​

4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채리나는 20대 현역 육상선수인 김민지를 상대로 강력한 수비를 선보였고 또한 빠른 스피드를 역이용해 재치있는 플레이로 좋은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어 내며 경기의 흐름을 탑걸 쪽으로 돌려 놓았다. 

상대 빈틈 노린 연쇄골... 탑걸 벽 넘지 못한 국대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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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후 치열한 접전이 진행되었지만 첫 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금세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김보경은 국대패밀리가 골키퍼까지 전진 배치시킨 빈틈을 노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으로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두 번째 골은 약속된 작전이 만든 점수였다.  ​

킥인 상황에서 골문 앞으로 예리하게 찔러 넣은 김보경의 패스를 받은 다영이 지체없이 오른발 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매 경기 좋은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다영은 무려 322일 만에 골을 넣으면서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에 맞선 국대패밀리는 몇 차례 반격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그때마다 슛이 골대에 맞거나 상대 골키퍼 태미의 호수비에 걸리는 등 불운이 이어졌다. 후반전 종료 직전 황희정이 만회골을 넣긴 했지만 동점까지 만들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다영의 성장세... 또 하나의 공격 옵션 마련한 탑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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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라는 측면에서 탑걸은 <골때녀> 참가팀 중 가장 보범적인 성장세를 보여줬전 팀으로 손꼽힌다. 프로그램 초기 신생팀으로 등장한 이래 챌린지리그와 슈퍼리그를 차례로 거치면서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매 시즌마다 계단식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초창기 핵심 멤버였던 간미연, 아유미 등이 차례로 하차하면서 수비진에 헐거운 구멍이 생겼고 이는 결국 챌린지리그 강등, SBS 컵대회 6강전 패배 등 부진으로 연결되었다. 화려하게 치솟았지만 하락세 또한 순식간에 찾아왔기 때문에 탑걸로선 예전의 명예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전력을 재정비하고 치른 챌린지리그 2위, 승강 플레이오프 승리로 슈퍼리그 재승격을 이뤄낸 데 이어 제2회 SBS 컵대회 1차전도 승리를 거두는 등 탑걸은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아픈 손가락' 다영의 성장은 팀에겐 이번 대회 가장 큰 소득으로 손꼽힐 만하다.​

다영은 탑걸 참여 이래 젊은 피로서 기대를 모았지만 골 결정력 부재라는 약점을 드러내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볼 트래핑과 패스, 그리고 쐐기골 성공 등 팀 승리에 기여하면서 제 몫을 툭톡히 수행해냈다. 김보경 1인에게 집중된 상대 수비 압박을 역이용할 수 있는 공격 옵션 한 가지를 새롭게 추가했다는 점은 1승 이상의 효과를 거둔 셈이었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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