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우X> 스틸컷
㈜올스타엔터테인먼트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있다. 세월의 흐름 앞에서는 어떤 것도 영원하다는 의미다.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시간의 야속함도 묻어 있다. 이 야속함을 잘 나타내는 게 시리즈 영화다.
1편의 흥행 이후 등장한 2편까지라면 모를까. 3편부터 슬슬 완성도가 떨어지더니 어느 시점부터는 오직 의리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부르며 구차한 생명력만 과시하는 시리즈 영화가 수두룩하다. 2004년 큰 충격을 주었던 영화 <쏘우> 역시 마찬가지다.
1편에서 충격적인 반전으로 큰 인기를 얻은 이 작품은 2편부터 본격적인 고어 슬래셔로 살인게임을 펼치더니 어느 순간 잔인함을 즐기기 위한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남아버렸다. 내년이면 무려 20년을 이어온 이 작품은 시리즈로 치면 강산이 변할 시기인 10편에 접어들면서 더는 새로운 생명력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였다. <쏘우X>는 로마자 10에 더해 재미를 배가시키는 X의 의미를 보여주며 예상치 못한 반전을 그렸다.
이 작품은 1편과 2편 사이의 인터퀄(두 개의 작품 사이에 일어난 일을 다룬 후속작)을 그리며 기존 시리즈가 갇혔던 한계를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간 직쏘의 새로운 제자, 후계자를 둘러싼 대결, 직쏘를 추격하는 세력과의 대결 등을 그리며 고어의 자극만 더하는 모습만 보여줬던 시리즈는 새로운 대결양상을 그렸다. 바로 위선자와 사기꾼의 대결 모드다. 먼저 위선자는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직쏘, 존이다. 시점에서 알 수 있듯 존은 뇌종양으로 인해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다.
잔인한 납치 게임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