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에 K리그2 상위권 온도가 또 달라졌다. 특히 FC 안양 선수들과 팬들의 표정은 29일과 30일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지지대 더비 라이벌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현재 2위 충남 아산의 연승 행진을 멈추게 했으니 참 묘하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야 하는 상황이 30일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제 FC 안양의 창단 첫 우승은 물론 K리그1으로 올라가는 보랏빛 길 앞에는 3위 서울 E랜드만 남게 되었다.
K리그2 정규리그 남은 2게임씩 기회에서 서울 E랜드가 2승(승점 6)을 모두 가져오더라도 FC 안양이 2게임 중 승점 1점만 올린다면 더 살필 것도 없는 99% 그 이상의 상황이라 뒤집힐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지난 시즌 부산 아이파크가 정규리그 마지막 게임에서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는 바람에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친 것을 떠올리면 정말 끝까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제 2024 K리그2 우승 팀은 다음 달 2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결정된다.
김도균 감독이 이끌고 있는 서울 E랜드 FC가 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K리그2 성남 FC와의 홈 게임을 1-0으로 이겨 3위 자리를 지켰고 남아있는 두 게임을 통해 실낱같은 우승 희망을 품게 됐다.
K리그2 꼴찌 팀 성남 FC를 목동으로 불러들인 서울 E랜드는 게임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며 우승 도전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7분만에 조영광의 오른발 노마크 인사이드 슛이 들어가는 줄 알았지만 성남 FC 골문을 지키고 있는 유상훈 골키퍼가 각도를 줄이며 앞으로 나와 기막히게 막아냈다.
유상훈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성남 FC를 구해냈다. 38분에 서울 E랜드 오른쪽 코너킥이 니어 포스트를 향했고 베테랑 수비수 김오규의 헤더 슛이 빨려들어가는 줄 알았지만 유상훈이 침착하게 그 공을 몸 날려 쳐냈다.
성남 FC도 전반 추가 시간에 정원진의 왼쪽 코너킥 세트피스 크로스를 수비수 정승용이 몸 날려 헤더 슛으로 연결했지만 문정인 골키퍼가 지키고 있는 서울 E랜드 골문 오른쪽 기둥을 때리고 말았다.
그리고 후반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귀중한 결승골이 나왔다. 서울 E랜드의 오른쪽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센터백 백지웅의 헤더 패스를 받은 변경준이 뒤로 돌아들어가 왼발 발리슛(47분 20초)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그 순간 제1부심의 오프 사이드 깃발이 올라갔지만 VAR 영상 판독으로 변경준의 골이 인정된 것이다.
63분에도 서울 E랜드 미드필더 카즈키가 감각적인 오른발 대각선 발리슛을 날렸고 역시 유상훈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이어졌는데, 이후 더이상 양쪽 골문에서는 추가골 소식은 들리지 않고 끝났다.
같은 시각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홈 팀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충남 아산을 2-1로 물리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이 걸린 K리그2 상위권 순위표가 또 바뀌었다. 6위 수원 삼성이 4위로 뛰어올라 서울 E랜드를 승점 2점 차로 따라붙은 것이다.
이제 3위 서울 E랜드는 11월 3일 오후 2시 창원 축구센터로 찾아가 12위 경남 FC를 만나게 되며, 최하위 성남 FC는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7위 김포 FC를 탄천 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인다.
역대급 K리그 순위표 흥미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