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팀 강원 FC가 다 이긴 게임이라고 생각하던 후반 추가 시간 4분 16초에 수원 FC 최규백의 헤더 동점골이 짜릿하게 빨려 들어갔다. 이렇게 얻은 귀중한 승점 1점이 1위 팀과의 승점 차이를 3점으로 좁힌 것이다. 다시 선두로 올라선 강원 FC도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수원 FC도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21시즌 5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수원 FC가 당시에 38게임으로 51점(14승 9무)을 따냈는데, 이번 시즌 파이널 라운드까지 포함해서 9게임을 남겨 놓고 있는 지금 48점(14승 6무)을 따내고 있으니 진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 FC가 1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4 K리그 1 강원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종료 직전에 터진 최규백의 극장 동점골에 힘입어 2-2로 비기고 3위 자리를 지키며 역대급 우승 경쟁을 선언했다.

1위 강원 FC의 발목 잡은 수원 FC

게임 시작 후 2분 54초 만에 근래에 보기 드문 자책골이 나왔다. 홈 팀 강원 FC의 든든한 풀백 황문기가 날카롭게 보내준 얼리 크로스가 유인수를 향해 뻗어갔을 때 수원 FC 골문 앞에 세 명의 선수가 뒤엉켜 넘어진 것이다. 그 순간 가장 먼저 반응한 유인수가 세컨드 볼을 오른발로 건드렸는데 이 공이 바로 앞 손준호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간 것이다.

어웨이 팀 수원 FC는 14분에 베테랑 풀백 이용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비상이 걸렸지만 20분 55초에 운이 따른 동점골을 넣을 수 있었다. 홈 팀 골문 바로 앞에서 안데르손이 굴러오는 공을 손쉽게 밀어 넣었지만 심판들로부터 오프 사이드 사인이 나왔다. 이대로 득점이 무산되는 줄 알았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 사이드 포지션에 있던 안데르손에게 굴러온 공은 강원 FC 유인수가 수비하다가 뻗은 발에 맞고 방향이 바뀌어 왔기 때문에 동점골로 찍혀 나왔다.

매우 이른 시간에 상대 자책골을 이끌어낸 유인수가 이번에는 자책골과 비슷한 느낌의 동점골에 연결되었으니 웃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울산 HD를 따돌리고 확실한 선두 자리로 올라가고 싶은 강원 FC 입장에서 후반 결승골을 노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 뜻이 바로 통했는지 후반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멋진 추가골(47분 29초)이 나왔다. 이번에도 황문기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고 복덩이 골잡이 코바체비치가 기다렸다는 듯 헤더 골을 돌려넣은 것이다.

추가골을 넣은 코바체비치가 75분 교체되어 나가기 직전에 김경민에게 결정적인 쐐기골 기회를 만들어주었지만 김경민의 오른발에 맞은 공은 수원 FC 골문 왼쪽 기둥 하단을 때리고 나왔다. 이 골대 불운이 거짓말처럼 이어졌는지 후반 추가 시간 4분 16초에 수원 FC의 극장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수원 FC 안데르손과 정승원이 짧게 처리한 오른쪽 코너킥이 이례적으로 정승원의 왼발 크로스로 날아들었고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최규백이 달려들어 이마로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이번 시즌 강원 FC와 만나 세 게임 모두 패하는 줄 알았던 수원 FC가 최근 세 게임 무패(2승 1무, 9득점 3실점)의 기록을 이은 것이다. 지난 시즌 11위로 파이널 라운드를 끝내고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외나무다리까지 건너갔다가 겨우 살아 돌아온 수원 FC이기에 지금 3위(48점 14승 6무 9패 44득점 38실점)가 낯선 것은 사실이다.

승점이 51점으로 같은 1위 강원 FC, 2위 울산 HD와의 격차가 겨우 3점이기 때문에 A매치 휴식기 이후 한가위 연휴에 다시 불붙는 정규 라운드 막바지 우승 경쟁은 점입가경이라는 말 그대로 이루어지게 됐다.

이제 3위 수원 FC는 오는 14일(토) 오후 7시 11위 전북 현대를 캐슬 파크로 불러들인다. 1위 강원 FC는 13일(금) 오후 7시 30분 2위 울산 HD를 만나러 호랑이굴로 들어간다.

2024 K리그1 결과(9월 1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

강원 FC 2-2 수원 FC [골-도움 기록 : 손준호(2분 54초,자책골), 코바체비치(47분 29초,도움-황문기) / 안데르손(20분 55초), 최규백(90+4분 16초,도움-정승원)]

강원 FC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이상헌(46분↔헨리/85분↔조현태), 코바체비치(75분↔조진혁)
MF : 유인수(46분↔김경민), 김동현, 이유현, 양민혁(75분↔하지치)
DF : 이기혁,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
GK : 이광연

수원 FC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안데르손, 지동원(58분↔한교원), 정승원
MF : 이재원, 손준호(73분↔하정우), 강상윤(58분↔윤빛가람)
DF : 장영우, 잭슨, 최규백, 이용(14분↔박철우)
GK : 안준수

◇ 2024 K리그1 현재 순위표
1 강원 FC 51점 15승 6무 8패 53득점 44실점 +9
2 울산 HD 51점 15승 6무 8패 49득점 35실점 +14
3 수원 FC 48점 14승 6무 9패 44득점 38실점 +6
4 김천 상무 47점 13승 8무 8패 41득점 33실점 +8
5 FC 서울 46점 13승 7무 9패 44득점 31실점 +13
6 포항 스틸러스 44점 12승 8무 9패 46득점 38실점 +8
7 광주 FC 37점 12승 1무 16패 35득점 40실점 -5
8 제주 유나이티드 35점 11승 2무 16패 27득점 42실점 -15
9 대전하나 시티즌 31점 7승 10무 12패 32득점 40실점 -8
10 인천 유나이티드 FC 31점 7승 10무 12패 31득점 38실점 -7
11 전북 현대 30점 7승 9무 13패 34득점 49실점 -15
12 대구 FC 30점 7승 9무 13패 30득점 37실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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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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