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 제주 유나이티드 서진수(가운데)가 왼발 중거리슛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리는 순간

13분, 제주 유나이티드 서진수(가운데)가 왼발 중거리슛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리는 순간 ⓒ 심재철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가 왼발로 상대 수비를 속이는 동작에 이어 오른발 슛으로 끝낸 극장 결승골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일류첸코(FC 서울)와 나란히 12골로 흥미진진한 득점왕 경쟁을 펼치게 된 무고사 덕분에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신임 감독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최영근 신임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10일(토)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4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1-0으로 이기고 최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56초 '무고사'의 극장골

이번 시즌 두 번 만나서 모두 0-1로 패했기 때문에 어웨이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 입장에서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전반에만 아찔한 실점 위기를 여러 차례 견뎌야 할 정도로 새롭게 내세운 4-2-3-1 포메이션의 중원이 크게 흔들린 것이다.

게임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주 유나이티드 서진수에게 골이나 다름없는 슛 기회를 두 번이나 내준 것이다. 서진수의 왼발 중거리슛(13분)은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키퍼 이범수가 자기 왼쪽으로 몸을 날려 겨우 쳐냈고, 그로부터 2분 뒤에 골문 바로 앞에서 서진수가 돌아서며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날린 순간도 이범수가 겨우 잡아냈다.

23분에 제주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안태현의 오른발 감아차기 중거리슛까지 이범수 골키퍼가 날아올라 쳐냈으니 인천 유나이티드 FC로서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호되게 당한 셈이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후반 교체 멤버 유리 조나탄이 62분에 역습 기회에서 결정적인 프리킥을 얻어내며 이범수 골키퍼를 퇴장시킬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김용우 주심의 VAR 온 필드 리뷰 결과 파울이 아니라는 판단이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1분 56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무고사가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는 순간

후반 추가시간 1분 56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무고사가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는 순간 ⓒ 심재철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6분이 공지된 다음 믿기 힘든 극장 결승골이 반대쪽에서 나왔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왼쪽 풀백 최우진이 올려준 공을 침착하게 잡아놓은 스테판 무고사가 경험 많은 제주 유나이티드 수비수 정운을 왼발 속임 동작으로 따돌린 뒤 달려드는 송주훈 다리 사이로 오른발 슛을 날려 성공시킨 것이다. 추가시간 1분 56초에 무고사의 오른발 끝을 떠난 공은 순발력 뛰어난 제주 유나이티드 김동준 골키퍼 손끝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제주 유나이티드는 남아있는 추가시간에 롱 볼 전술을 쓰기 위해 키 큰 수비수 홍재석을 들여보냈지만 요니치가 버틴 인천 유나이티드 FC 수비벽을 끝내 허물지 못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최영근 신임 감독 부임 열흘만에 값진 첫 승리를 따내며 중위권으로 밀고올라갈 힘을 얻게 된 것이다. 바로 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는 4점이다.

이제 9위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오는 17일(토) 오후 7시 30분 10위로 올라선 대전하나 시티즌을 만난다. 8위 제주 유나이티드는 16일(금) 오후 7시 30분 7위 FC 서울과의 어웨이 게임을 위해 서울로 날아간다.

2024 K리그1 결과(8월 10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 유나이티드 0-1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도움 기록 : 무고사(90+1분 56초,도움-최우진)]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서진수(46분↔유리 조나탄), 헤이스(67분↔갈레고)
MF : 안태현, 카이나(77분↔김정민), 이탈로, 박주영(46분↔남태희)
DF : 정운, 송주훈, 임창우(90+4분↔홍재석), 김태환
GK : 김동준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무고사
AMF : 김보섭(80분↔홍시후), 음포쿠(46분↔김동민), 김성민(46분↔박승호)
DMF : 신진호, 이명주(84분↔김도혁)
DF : 최우진, 델브리지(21분↔김건희), 요니치, 정동윤
GK : 이범수

2024 K리그1 현재 순위
1 강원 FC 47점 14승 5무 7패 48득점 38실점 +10
2 김천 상무 46점 13승 7무 6패 39득점 27실점 +12
3 울산 HD 45점 13승 6무 7패 41득점 29실점 +12
4 포항 스틸러스 44점 12승 8무 5패 39득점 27실점 +12
5 수원 FC 41점 12승 5무 9패 35득점 35실점 0
6 광주 FC 37점 12승 1무 13패 33득점 34실점 -1
7 FC 서울 36점 10승 6무 9패 39득점 30실점 +9
8 제주 유나이티드 32점 10승 2무 14패 26득점 36실점 -10
9 인천 유나이티드 FC 28점 6승 10무 10패 28득점 34실점 -6
10 대전하나 시티즌 24점 5승 9무 12패 26득점 37실점 -11
11 대구 FC 24점 5승 9무 12패 24득점 34실점 -10
12 전북 현대 23점 5승 8무 13패 31득점 48실점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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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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