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도 제작되어 널리 알려진,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영제는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으로, 이를 직역한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으로도 번역 출간되었다)가 뮤지컬로 재탄생 되었다.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벤자민 버튼>은 특히 조광화 연출, 이나오 작곡가 등 국내 창작진이 모여 만든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조광화 연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작품 개발이 이루어졌다고 하니 시도부터 초연까지 10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벤자민 버튼'은 늙은 몸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진다. 시간을 거꾸로 사는 셈이다. 하지만 늙은 노인부터 갓난아기까지, 한 명의 배우가 무대에서 연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뮤지컬 <벤자민 버튼>은 꼭두각시 인형인 '퍼펫(puppet)'의 힘을 빌렸다. 벤자민을 연기하는 배우와 퍼펫이 힘을 합쳐 시간을 거꾸로 사는 벤자민을 무대에 구현하는 것이다.
<벤자민 버튼>은 그룹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 심창민의 뮤지컬 데뷔작으로 알려지며 일찍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심창민이 뮤지컬배우 김재범, 김성식과 함께 주인공 '벤자민'을 연기하며, 벤자민이 사랑하는 여인 '블루'는 김소향과 박은미, 이아름솔이 번갈아 연기한다. 이어 벤자민을 돌보는 재즈클럽 주인 '마마' 역에는 하은섬과 김지선이 캐스팅되었으며, 블루의 매니저인 '제리'에는 민재완과 박광선이 분한다. 이외에도 강은일, 송창근, 구백산, 이승현, 신채림, 박국선이 작품에 참여한다. <벤자민 버튼>은 오는 6월 30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