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 한일전 준비하는 '팀킴'지난 23일 오후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한국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희훈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시청자의 호응을 얻은 해설진은 SBS TV의 배성재 캐스터-제갈성렬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이다.
열정 넘치는 제갈성렬의 해설, 전문성과 적절한 순간 끊어주는 노련함을 함께 갖춘 배성재의 진행이 호평받았다. 끊임없이 썰렁한 농담을 시도하는 제갈성렬과 가차 없이 끊는 배성재의 티격태격 콤비가 긴장 속에 웃음을 줬다.
SBS에서는 이외에도 오랜 호흡으로 안정감을 자랑하는 쇼트트랙의 배기완 캐스터-전이경 해설위원과 '해리포터'로 불린 조해리 해설위원이 주목받았다.
KBS에서는 '컬링노트'로 각종 패러디를 낳은 이재호 컬링 해설위원이 눈길을 끌었다. 화면 옆 표시되는 노트에 펜으로 스톤의 방향을 예측해주는 이재호 위원은 종종 무리한 요구(?)를 해 '망상노트'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우리 대표팀이 그대로 실현하면서 '현실노트'가 됐다.
이밖에도 배우 박재민이 스노보드 해설위원으로 나서 입담과 전문성을 자랑해 화제를 모았고,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최근까지 현역으로 뛰었던 곽민정이 해설에 나서 인기를 얻었다.
MBC에서는 쇼트트랙의 허일후 캐스터-안상미 해설위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안상미는 선수들을 직접 만난 얘기와 함께 선수들의 특징을 짚어주는 차분한 해설을 선보여 '갓상미'라는 애칭을 얻었다.
◇ 방송사 "어쩔 수 없다"지만…아쉬운 인기종목 위주 중계
지상파 3사가 각종 드라마와 예능도 결방하고 메인 뉴스도 미룬 채 올림픽 중계에 전념했지만, 어느 채널을 틀어도 같은 장면만 나오는 데 아쉬움을 표하는 시청자가 많았다.
한 지상파 방송국 관계자는 "다들 '대목'인 올림픽 기간 중계 전후로 붙는 광고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시청자가 보고 싶어하는,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고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를 위주로 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와중에도 방송사들은 프리스타일 스키나 스노보드, 루지처럼 생소한 설상 종목들도 중계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KBS 측은 "채널이 두 개인 점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많은 종목을 중계했다"고, MBC 관계자도 "바로 중계는 못해도 찍어뒀다가 하이라이트 영상 등으로 모든 종목을 한번씩은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낯선 종목들은 시청량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 잠시 소개해주는 정도로만 중계하다가 도중에 끊고 주요 종목 중계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시청자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lisa@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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