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컬링의 평창 동계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NHK
일본 여자 컬링이 영국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후지사와 사츠키 스킵(주장)이 이끄는 일본은 지난 24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동메달 결정전에서 영국을 5-3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컬링이 남녀를 통틀어 올림픽 무대에서 따낸 첫 메달이다.
전날 김은정이 이끄는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한 일본과 스웨덴에 5-10으로 패한 '컬링 종주국' 영국은 마지막 동메달을 놓고 8엔드까지 3-3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승부는 9엔드에서 갈렸다. 불리한 선공을 잡은 일본은 상대의 실수를 틈타 1점을 스틸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영국은 스킵 이브 뮤어헤드의 마지막 샷이 하우스 안에 있는 일본 스톤에 맞지 않은 것이 뼈아팠다.
다급해진 영국은 10엔드에서도 뮤어헤드의 마지막 샷이 일본의 스톤을 오히려 하우스 안쪽으로 밀어 넣는 실수를 저지르며 1점을 헌납했고, 결국 일본이 5-3으로 승리를 확정 지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준결승에서 정확도 높은 샷으로 한국을 괴롭혔던 후지사와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던진 마지막 샷이 좋지 않아 패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의 실수로 이겨 가슴을 쓸어내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메달을 목에 걸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라며 "올 시즌 힘들었던 시기도 많이 있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서 올림픽 메달까지 차지하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결승에 진출하며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에 이어 일본도 동메달을 따내는 등 이번 올림픽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그동안 유럽과 북미가 주름잡았던 여자 컬링의 새로운 강호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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