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매스스타트 금메달!이승훈 선수가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함께 경기를 뛴 정재원 선수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희훈
(강릉=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으로 우뚝 선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스타' 이승훈(30·대한항공)이 정재원(17·동북고)을 여러 차례 거명하며 고마워했다.
이승훈은 24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7분 43초 97의 기록으로 메달의 주인공이 된 뒤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훈은 이어 코치진과 대표팀 동료들, 소속사, 후원사, 자원봉사자, 관중, 국민에게 사의를 표한 뒤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이 된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따 너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같이 레이싱을 해준 재원이한테 너무 고맙다"며 "재원이가 나보다 멋진 선수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옆에 선 정재원을 힐끗 쳐다봤다.
이날 경기에서 8위를 한 정재원은 이승훈이 페이스를 끌어올려 외국 선수들을 제치고 결국에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주행을 펼쳤다.
레이싱을 마친 이승훈은 정재원과 함께 태극기를 든 채 경기장을 돌며 환호하는 관중에게 인사했다.
이승훈은 마지막 곡선과 직선 주행에서 스퍼트를 펼친 순간을 떠올리며 "내가 가진 유일한 장점이라고 생각해 그 순간만을 기다리고 그것만 준비했다"며 "그렇게 스퍼트하기 전까지 재원이의 도움이 있었다. 너무 기쁘다"고 거듭 고마워했다.
대선배 옆에 선 '소년' 정재원은 "내 레이스가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거에 너무 기쁘고 승훈이 형이, 우리 팀이 금메달을 따내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 어떤 올림픽에 나가도 가장 기억에 남는 올림픽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결혼한 이승훈은 평창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자 아직 신혼여행도 다녀오지 못했다.
그는 아내에게 "오랜 시간 묵묵히 서포트(지원)해줘서 너무 고맙고, 그렇게 해줬기 때문에 이렇게 멋진 모습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었던 거 같다"면서 "이제 여행 가자!"며 환하게 웃었다.
이승훈은 4년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바라본다.
그는 "그냥 참가에 목적을 두지 않고, 베이징에서는 지금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스케이트를 벗는 날까지 빙판 위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ksw08@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