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훈 매스스타트 금메달! 이승훈 선수가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함께 경기를 뛴 정재원 선수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이희훈
▲ 금메달! 두 주먹 불끈 쥔 이승훈 이승훈 선수가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두 주먹 불끈 쥐고 환호하고 있다. ⓒ 이희훈
'빙속 장거리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이 평창 올림픽 마지막 종목이었던 매스스타트에서 올림픽 초대 챔피언이 됐다.
이승훈은 24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평창서 정식 종목 된 매스스타트, 이승훈이 '초대챔피언' 등극
매스스타트는 모든 선수들이 코스 주로에 상관없이 16바퀴를 도는 경기를 경기로 4, 8, 12바퀴째 1~3위에 들어온 선수들에 한해 중간 포인트 5, 3, 1점이 순차적으로 부여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마지막 16바퀴째 가장 먼저 들어온 1~3위 선수들에게 60, 40, 20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결국 마지막 바퀴에 앞서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선수 출신으로서 일반적으로 인 아웃 코스에서 각각 1명씩 달리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와 달리 여러 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하는 매스스타트에서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이승훈은 올림픽 초대 챔피언을 목표로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 왔다.
이승훈은 지난 시즌과 올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이 종목 종합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월드컵 1차와 4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결선에 앞서 준결승에 나선 이승훈은 노련하면서도 곡선 주로에서 강점을 어김없이 드러냈다. 8바퀴째 주어지는 중간 점수를 앞두고 곡선주로에서 완벽한 코너링으로 인코스로 재빠르게 빠져 나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5점을 확보하며 여유롭게 결승에 진출했다.
▲ 이승훈 매스스타트 금메달! 이승훈 선수가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함께 경기를 뛴 정재원 선수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이희훈
▲ 이승훈 매스스타트 금메달! 이승훈 선수가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함께 경기를 뛴 정재원 선수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이희훈
이승훈은 결선에서 팀 동료이자 팀추월 은메달을 합작했던 정재원(17·동북고)와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두 선수는 초반 후미에 위치했다. 네덜란드 대표로 매스스타트에 처음으로 출전했던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선두에서 레이스를 시작해 대조를 이뤘다.
첫 중간 점수가 부여되는 4바퀴를 앞두고 리누스 하이게러(덴마크) 등 세 명의 선수가 급격히 속도를 이루면서 차이를 벌렸다.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유럽 선수들은 번갈아가며 이승훈이 있는 후미그룹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애를 썼다. 뒷 그룹 맨 앞에 서있던 정재원은 이를 간파하고 더 이상 간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속도를 조금씩 올리며 선수들을 이끌었다,
4바퀴를 남기고 본격적으로 후미그룹 선수들이 조금씩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크라머가 순식간에 바깥쪽으로 나오자 정재원은 물론 이승훈도 인코스로 서서히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크라머는 2바퀴를 남기고 서서히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뒤로 처지고 말았다.
그리고 마지막 한바퀴를 남기고 이승훈의 대역주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승훈은 3위권에서 레이스를 달리다가 한 바퀴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인코스로 추월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리고 가속을 붙여 끝까지 달리며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재원은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승훈은 두 주먹을 쥐며 환호했고 후배 정재원과 함께 태극기를 들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