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OST는 우리 시대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 대표 작품 중 하나로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짙은 잔상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
나에게도 이 영화에 흐르던 음악 한 곡 한 곡은 소중하다. 1990년 여름 <시네마 천국>의 국내 상영 소식을 접하고 극장 스크린을 통해 이 명화를 처음 만났던 순간은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어도 기억이 뚜렷하다.
영화가 인생의 전부였던 토토,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한 과정 중 가장 중요한 친구이자 조력자였던 영사기사 알프레도 할아버지. 두 사람의 아름답고 진한 우정은 영화 관객들의 눈시울을 자아내게 했다.
더욱이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들은 적재적소의 장면마다 완벽하게 등장해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키는 일등공신이다.
영화 후반부 중년 감독이 된 토토가 알프레도 할아버지가 선물로 남겨 놓은 키스 장면 영상물에 빠져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면서 내 뺨도 어느새 촉촉이 젖어있었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 순간에도 어김없이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은 영화에 등장해 내게 깊은 울림을 선물했고,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 <시네마 천국> OST에 담긴 보석과 같은 모든 트랙은 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