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독립 영화인 시국선언문 발표현장. 고영재 인디 플러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윤정
고영재 인디플러그 대표는 발언에 앞서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다양한 창작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를 읽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취임사에 '문화'가 27번, '문화 융성'이란 말이 12번 언급된다"고 지적한 뒤, "전두환이 '정의사회구현'이라는 말로 '정의'라는 단어를 낯간지럽게 만들더니, 이제는 '문화 융성'이란 말이 희화화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고 대표는 "진보적 색채를 조금 띠었다는 이유로 영화의 제작 투자를 막고, 영화계 수직계열 독점기업인 CJ마저 정부로부터 탄압받았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 정책이 '문화 예술'만 탄압한 게 아니라, 그들이 그토록 중요하다 부르짖던 '문화 산업'까지 무너트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계를 대표해 허욱 용인대 영화영상학과 교수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학생들이 정권에 반대되는 이야기, 정치적인 이야기, 다큐멘터리 장르에 대해 제작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전하며 "누가 이 아이들을 그렇게 길들여 놨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영화진흥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나쁜 짓 하는 사람들, 다 교수들이다. 자리하나 꿰차고 권력 마음대로 휘두르지 말고, 교단으로 돌아와 본인들이 잘하는 교육, 연구에 전념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부 지원 위한 셀프 검열... 더는 굴복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