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된 <김제동의 톡투유> 중 한 장면. 학생의 지적이 뼈아프다.
JTBC
<개그 콘서트> '민상 토론'이 시즌2를 시작해도, <SNL 코리아>와 <웃을 찾는 사람들>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이길 수 없다.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 예능이 대결해도 결코 넘어설 수 없는 2016년 대한민국의 사회상. 중학생도 이미 작금의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가 얼마나 웃긴지, 그 어떤 코미디보다 희극인지 잘 알고 있다.
"나라가 많이 이상하잖아요. 학생으로서 보면 되게 부끄러워요. 지금 일어나는 상황보다 어떤 재밌는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맨날 JTBC 뉴스 보면서 웃고 있고, 너무 재밌었어. 그걸 또 제 후손들은 역사책에서 판타지 소설로 배울 거잖아요. 솔직히 너무 이상하고 판타지 내용이잖아요. 또 학교에서 (배울 때)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저희가 투표를 통해서 준 책임이랑 권력을 이상한 아줌마, 민간인한테 넘긴 거 잖아요. 그걸 보면서 너무 이상하고 부끄러웠어요."20일 방영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에서 방청석에 앉아 마이크를 잡은 어느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소감이다. 이날 방송에서 모두가 조심스러웠으나 아무도 직접 얘기하지 못했던 주제는 결국 중2 학생의 입에서 나왔다. '2016 대한민국이 이상해요'라는 그 주제. 이를 직접 적은 이 중2 학생의 말이 정답이다.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도 재밌을 순 없다. 또 이제 와서 대통령이고 비선실세고 신나게 풍자하고 비판하면 무슨 소용인가. 뒷북이고 허탈함만 키울 뿐이다.
그렇게, 2016년이 이상하다. <톡투유>를 보는 중2가 보기에도, 광화문광장에 촛불을 들고 나선 고3 수험생이 보기에도 무척이나 이상하다. 근데, 딱 2016년만 이 정부 4년만 이상했을까. 서사가, 판타지가, 현실을 이기지 못할 때, 잠시 잠깐 과거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우리 근현대사라면 더 좋다. 작금의 현실을 반영하면 금상첨화다. 그 시각의 전환을 지난 19일,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촛불 시위가 한창이던 시각에 방영된 MBC <무한도전>이 해내고 있었다. '역사X힙합 프로젝트 - 위대한 유산 두 번째 이야기'(아래 '역사X힙합')를 통해서다.
촛불 광장의 그 시각, "나라를 지키는 국민의 힘" 강조한 '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