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영화 <아수라> 단체관람 현장에 참석한 김성수 감독과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 배우 정우성씨.
김준수
상영 직전에는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씨, 영화사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도 참석했다. 이들은 단체관람을 위해 모인 관객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했고, 정우성씨는 극 중 배역 '한도경 형사' 대사를 패러디해 외쳐 환호를 받았다. 현장에서 정우성씨는 "박근혜 앞으로 나와!"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는 영화에서 한도경 형사가 부패 정치인 박성배 시장을 향해 했던 말 "박성배 밖으로 나와!"라는 대사를 팬서비스 차원에서 패러디한 것이다.
<아수라>에 나오는 대사 "네네, 다 알아요. 문제 많죠"를 본따서 "요즘 시국도 문제 많죠"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화답하듯 관객들은 일제히 입을 모아 SNS상에서 공유하던 유행어를 외치기 시작했다.
"김성수는 영화의 신이다!""정우성은 연기의 신이다!""사나이픽처스 감사합니다!"본격적으로 영화가 스크린에 오르면서 상영관 안 분위기는 마치 종교적 체험의 장으로 변한 것 같았다. 참석한 '아수리언' 대부분 스마트폰을 꺼내는 등 관람하며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서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영화에서 '명장면'이라 할 만한 부분에서 함께 대사를 크게 합창하거나 성대모사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등장인물이 죽는 장면에서는 다 같이 박수를 치기도 했다. 단순한 '관람'의 차원을 넘어 <아수라> 상영의 순간에 함께하며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공유하는 셈이었다.
영화가 막을 내리고 제작진 자막이 오르는 순간에도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오히려 자리에 앉아 열렬히 박수를 치면서 엔딩 삽입곡을 따라 흥얼거렸다. 영화가 끝났는데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이들은 "정우성은 연기의 신이다!", "아수라 만세!"를 외쳤다. 시사회나 감독·배우가 참여하는 행사에 몇 차례 가봤지만, 이건 전례 없는 경험이었다.
'거국적인' 차원으로 승화된 팬덤, 잊지 못할 겁니다한편 20일 단체관람을 앞두고 19일 일부 '아수리언'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19일, 서울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집회에서 '안남시민연대' 깃발을 들고나온 사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