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임명식 사진
박영진
그동안 스포츠 선수들은 동·하계올림픽마다 수많은 메달과 감동을 선사하며 어려운 시기에도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다. 어려운 시기에 스포츠라도 재밌어야 한다는 우스갯스러운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스포츠계도 송두리째 흔들릴 판국이다.
김연아, 박태환 두 선수는 모두 국민들로부터 대대적으로 추앙을 받는 선수이다. 해당 종목의 불모지에서 태어나 스스로의 노력과 열정만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들이기에 많은 국민들은 이들의 선전에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냈다. 정부와 기업 역시 이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각종 홍보대사 내지 모델로 섭외해 인지도와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고자 해왔다. 하지만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불이익을 당했을 때 어떤 도움도 주지 않거나, 내지 이번과 같은 압력을 행사한 것이 전부란 비난이 일고 있다.
일례로 김연아의 경우 지난 2011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섰다. 당시 그녀는 발표 내용 가운데 '한국의 좋은 동계스포츠 시설에서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제적 인지도가 매우 높은 그녀를 이용해 거짓말을 하게 했다며 안타까움과 비판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지난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의 편파판정으로 인해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가 좌절됐을 때 체육회를 비롯한 기관단체들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전 세계 언론까지 당시 판정에 대해 최악의 스캔들로 부르며 맹비난을 했지만 정작 자국 선수의 연맹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들 이외에도 최근 쇼트트랙 전설로 꼽히는 김동성씨 역시 장시호 측의 접근을 받았다가 거절했다는 내용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들은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세계 정상에 선 스포츠 스타들, 이들이 '비선실세'들의 장난 속에 피해만 봐야했다. 자신들이 필요할 땐 스포츠 스타에게 달콤한 손길을 내보냈지만, 이를 거절할 시엔 가차 없이 보복한 것이다. 스포츠 스타들의 명성을 장난감처럼 다루고 내다 버린 이들의 추악함은 스포츠계마저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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