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
'막말'과 '궤변'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한 한 여당 정치인의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강한 바람은 가녀린 촛불을 대수롭지 않게 꺼뜨릴 것이다. 하지만 그 촛불이 '홀로' 존재하지 않고, 촛불'들'이 되어 거대한 불빛이 된다면, 단단히 뭉쳐 서로를 의지하고 격려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지난 12일 열렬히 타올랐던 100만 촛불은 누군가의 바람처럼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오히려 '들불'로 번졌다.
19일 4차 '2016 민중 총궐기 대회'가 열렸다. 민심에 역행하는 박 대통령의 적반하장과 반성 없는 여당 정치인들의 행태가 시민들을 다시 모이게 한 것이다. '4차 범국민행동' 측은 서울에만 60만 명(경찰 추산 18만 명)이 모였고, 전국 55개 도시까지 합산하면 100만 명이 촛불을 들었다고 추산했다. 촛불은 거룩했고, 찬란히 빛났다. 그 정치인은 끝내 '외면'하고 '부정'하고 싶겠지만, 그의 말은 명백히 틀렸다. 그 정치인은 자신의 말을 바꿔 이렇게 말해야 하리라.
"촛불은 바람을 타고 더욱 크게 번진다."불면 꺼지는 촛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