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상웅의 빛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서 본래 게이브와 의사가 부르는 파트는 배우 조상웅이 맡아서 불렀다. 그는 실제 <넥스트 투 노멀>에 출연한 경험은 없지만, 이번 '시민과 함께 하는 뮤지컬 배우'의 한 사람으로 참여했다.
곽우신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채, 조상웅 배우가 빛을 이어 받아서 한걸음 앞으로 나선다.
"긴 밤이 끝내 지나고, 먼 동이 트면 알게 돼. 얼마나 멀리, 어둠 속 헤맸던지. 안다고 믿던 세상을 저 빛이 새롭게 하니."20명의 뮤지컬 배우가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왔다. 이제 각자 울리던 목소리가 서로 포개지며 광장 전체를 울리기 시작했다.
"알잖아. 해 뜨기 전 칠흑 같은 어둠. 긴 밤이 지나면, 한줄기 빛. 다들 힘겹게 버텨 싸워야 올 한줄기 빛, 한줄기 빛. 어서 오라 한줄기 빛!"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말했던 한 정치인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무대와 광장이 환하게 밝혀졌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을 닫는 마지막 넘버 '빛'이, 극장이 아니라 서울 청계광장으로 나와서 울려 퍼졌다. 실제 <넥스트 투 노멀>을 연출했던 변정주와 해당 극에 출연했던 오소연, 이정열, 정영주 배우의 합이 돋보였다. 뮤지컬 넘버는 극 안의 서사적 맥락에서 빛을 발한다. 다른 맥락 속에서, <넥스트 투 노멀>의 '빛'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빛'이 되어 반짝거렸다. 지난 1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광장 촛불 콘서트 물러나Show'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노래, 다양한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