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날개가 돋아서. 어디든 날아갈 수 있기를. 내 꿈에 날개가 돋아서. 진실의 끝에 꽃이 필 수 있길. 시간은 거꾸로 돌아가려 하고. 고장난 시계는 눈치로 돌아가려 하네. no way no way and no way. 난 길을 잃고. 다시 길을 찾고. 없는 길을 뚫다. 길가에 버려지다. 내 몸에 날개가 돋아서. 무너지는 이 땅을 지탱할 수 있길. 내 의지에 날개가 돋아서. 정의의 비상구라도 찾을 수 있길. no way no way and no way. 난 길을 잃고. 다시 길을 찾고. 없는 길을 뚫다. 길가에 버려지다." - '길가에 버려지다' 가사 세월호 유가족들만이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CBS 씨리얼이 제작한 이 뮤비는 이어 박근혜 정권 '부역 방송'으로 전락한 MBC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선거 개입 의혹의 주역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땅콩 회항'의 주인공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정규직과 노동자 탄압의 상징으로 스타케미칼 굴뚝 농성을, 구의역 사망사고 추모 공간을 등장시킨다. 고장난 시계들로 인해, 길을 잃고 길가에 버려진 '우리들'의 모습과 겹쳐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고 백남기 농민의 사고 현장 사진과 영정사진, 그리고 추모 현장은 최근이라 코끝을 더 찡하게 한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눈물과 수요 집회는 어떠한가. 최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현금 지급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일 위안부 피해자 졸속 합의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더 높아졌다. 이어지는 메르스 사태의 책임에 대해 사과하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고개 숙인 얼굴과 가습기 피해자 유가족의 눈물은 묘한 대비를 이룬다.
참 많기도 많았다. 정권에 빌붙어, 권력에 취해, 제 이익만 쫓는 이들은 나날이 늘어만 갔다. 억울한 피해자들은 더 많았다. 반면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위로와 사과, 보상은 이 정부 하에서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길가에 버려지다' 뮤비는 "내 몸에 날개가 돋아서 무너지는 이 땅을 지탱할 수 있길"이란 가사와 함께 나라 전체의 기반이 흔들거린, 그렇지만 어떻게든 지탱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심경을 영상과 가사, 음악으로 전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다시 길을 찾고", "없는 길"이라도 "뚫자"고 독려한다.
길가에 버려진 우리들이 다시 찾은 '100만 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