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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성
이호정 선수의 예술성은 피겨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가슴 찡한 탱고 선율과 함께 이 선수는 아름다운 연기를 펼쳤다. 14살의 어린 선수가 음악을 즐기며 탄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지난 시즌 '불새' 프로그램에 이어 또 한번의 명 프로그램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김해진 선수는 '월광'에 맞춰, 만개한 기량을 선보였다. 올시즌 세계 시니어 상위 랭커들도 어려움을 겪는, 트리플 콤비네이션을 점프롤 완성한 김 선수는 선율에 맞춰,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끝마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새 프로그램은 지켜보는 이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 곽민정 선수가 은반 위에서 자신의 새 프로그램 '에덴의 동쪽'을 선보였다. 11시 45분, 아련한 선율 속에 시작된 곽 선수의 안무는 아름다웠다. 한 스케이터가 그리는 예술은 고스란히 지켜보는 이에게 전달됐다.
완벽한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하기 위해, 곽민정 선수는 최선을 다해 연기를 펼쳤다. 연기 속 점프 중에, 단 하나 점프만을 놓쳤을 만큼 훌륭한 열연이었다.
그런데, 프로그램 연습을 마친 곽민정 선수는 잠시 고민하더니, 카세트 쪽으로 다가섰다. 그리곤 음악을 틀었다. 다시금 '에덴의 동쪽 연기를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연기에서는 아쉽게, 두 번째 트리플 점프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아프게 넘어져, 보기에 안쓰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한번 자신의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시작했다.
피겨 스케이터 곽민정, 최고의 연기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