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의 간판 스타 문대성이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에서 전광석화 같은 발차기 한방으로 짜릿한 K.O승을 거두며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한국 시간으로 30일 아테네의 팔리로 스포츠 센터에서 벌어진 태권도 경기에서 프랑스가 자랑하는 베테랑 선수인 파스칼 젠킬을 역전승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문대성은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를 맞아 1회전 만에 K.O 승을 거두며 한국에게 이번 대회 9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그리스 홈 관중들의 압도적인 응원 속에 매트에 나선 문대성은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안은 니콜라이디스의 적극적인 공격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며 신중하게 경기를 펼쳐 나갔다.문대성은 2m에 가까운 장신을 앞세워 공격해 오는 니콜라이디스의 발차기에 당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쳤고 니콜라이디스 역시 문대성의 주무기인 왼발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며 1회전은 탐색전으로 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은 곧 빗나갔다. 1회전 2분 10초경 니콜라이디스가 오른발 앞차기로 공격해 들어오자 문대성이 몸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려 피하며 강력하면서도 전광석화 같은 왼발 뒤 후리기를 시도했고 이것이 니콜라이디스의 안면을 정확히 때린 것이다. 이 한방을 맞자마자 거구의 니콜라이디스는 매트 위에 쓰러져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문대성의 K.O승이 확정되며 경기는 그것으로 끝이 났다. 그 동안 태권도가 수비 위주의 경기로 일관해 재미없다거나 지루하다는 비판들을 어느 정도 만회하는 멋진 발차기였다. 이처럼 어떠한 논란의 여지도 없는 강력하면서도 깨끗한 발차기는 경기를 지켜 보던 그리스 홈 관중들까지도 조용하게 만들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한국인 감독에게 지도를 받으며 조국에서의 금메달을 노렸던 니콜라이디스는 경기 초반 의욕적으로 공격에 나섰으나 결국 문대성의 왼발에 쓰러지며 은메달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후 문대성 선수는 니콜라이디스에게 다가가 위로를 건네며 태극기와 그리스 국기를 들고 함께 관중들의 응원에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준결승에서 문대성에게 패했던 프랑스의 파스칼 젠킬은 동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한 문대성은 명실공히 세계를 대표하는 태권도 선수로 우뚝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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