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시즌 성적 46승 2무 41패/ 승률 .529/ 종합 4위
홈경기(23승 1무 25패 0.479), 어웨이경기(23승 16패 1무) - 8월 5일 현재 팀 타율 0.247(8위)/ 팀 방어율 3.57(1위)

2002년 시즌 성적 66승 6무 61패 승률 .520 시즌 4위, 종합 2위
전문가들의 예상 성적 : 중상위권


▲ LG트윈스 선수들
ⓒ 이성환
지난 시즌부터 지금까지의 트윈스를 보면,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으로 점쳐지던 팀이 김성근 감독 특유의 끈끈한 데이터 야구와 팀의 단합된 경기력으로 시즌 4위를 기록하였고, 또 코리안 시리즈까지 진출하는 놀라운 성적을 만들었다.

물론, 시즌 중반 '야생마' 이상훈 선수가 미국에서 돌아와 인기면이나 성적면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부상 투혼을 보여준 김재현 선수와 단합된 팀플레이가 있었기에 가능하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마자, 트윈스에게는 김성근 감독 전격 해임이라는 돌풍이 다가왔다. 구단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트윈스 팬들의 집단적 항의가 계속 이어졌고, 지난해 11월 30일에는 '김성근 감독 해임 규탄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결국 단장이 팬들에게 공개 사과를 하며 어느 정도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팬들이나 구단, 선수들 모두에게 상처를 입힌 사건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트윈스의 원조 '자율야구'로 1994년 우승을 이끌었던 이광환 감독이 김성근 전 감독을 대신하여 복귀하였으나, 그렇게 환영받는 복귀는 아니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시즌 초반, 각종 부상과 슬럼프 등으로 타선이 무너지며 하위권으로 밀리는 듯 보였으나, 투수진의 활약으로 중위권을 지켜왔고, 최근 김재현 선수의 컴백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불펜이 우리 전력의 핵심이다"

트윈스 전력의 핵은 누가 뭐래도 중간계투와 마무리로 이루어진 불펜진들이다. 만약, 이들이 이 정도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지금 현재의 승수를 쌓기도 힘들었을 뿐더러 하위권으로 밀렸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만큼 트윈스 불펜진이 구단 전력에 얼마만큼 큰 도움을 주고 있는지는 두 번 말할 필요가 없다.

현재 트윈스의 팀 방어율은 3.57. 8개 구단 중 최고의 팀 방어율을 자랑하고 있다. 2위 기아타이거즈가 3.85이고, 대부분의 구단들의 4점대 방어율을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정말 좋은 기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최근 5년 동안 팀 방어율이 3.60 밑으로 내려간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최근 5년 기록에서 가장 좋았던 기록은 1999년 현대 유니콘스가 기록한 3.64. 1999년 이전에는 팀 방어율이 2점대까지 나온 적도 있지만,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현대 야구에서 3점대 방어율도 힘든 것이 요즘 실정이다. 작년에도 최고의 팀 방어율이 삼성라이온즈가 기록한 3.92였다. 그만큼 지금 현재 트윈스 투수진들이 기록하고 있는 3.57의 팀방어율은 정말 좋은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트윈스 투수진의 문제는 9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승호 이외에는 이렇다 하게 내세울만한 선발진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발진들은 전반기 4승 정도밖에 올리지 못했고, 승수보다 패배수가 더 많다. 그렇다보니 트윈스는 불펜진의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 그만큼 트윈스 불펜진은 제몫은 단단히 해주고 있다. 지금 현재 리그 홀드 부분 10위권 안에 트윈스 선수가 3명이 포진하고 있는 것을 보면, 트윈스 중간계투진의 힘을 알 수 있다.

중간계투진 중 선봉을 서고 있는 선수는 전승남 선수. 전승남 선수는 시즌 초반 단 한 점도 주지 않는 0점대 방어율로 와이번스의 정대헌 선수와 함께 중간계투 열풍을 이어갔다. 지금 현재의 기록은 47경기 출전 5구원승 1패 2세이브 10홀드 방어율 1.84. 홀드 개수로 볼 때 타이거즈이 이강철, 유니콘스의 이상열 선수에 이어 리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이강철 선수나 이상열 선수가 2점대 방어율임을 감안할 때 47경기나 출전하면서 1점대 방어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전승남 선수의 기록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전승남 선수와 함께 트윈스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선수들은 유택현과 경헌호 선수. 유택현 선수는 2.08의 놀라운 방어율과 1승 1패 8홀드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사실 1994년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OB베어스에 입단할 당시만 해도 유망주로 각광을 받던 선수였다. 하지만 프로에서 그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던 유택현 선수는 1999년 트윈스로 트레이드 되어 왔다. 그가 작년까지 가지고 있는 통산성적은 고작 7승 12패 2세이브 방어율 5.08. 유망주로 기대되던 선수로써는 정말 초라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트윈스에서는 확실한 왼손 중간계투 투수로 팀의 승리에 견인차적 역할을 해주고 있다.

경헌호 선수 또한 3구원승 1세이브 6홀드 방어율 3.56의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4명의 선수가 32홀드를 기록하고 있으니 그들이 팀에 보여주고 있으니 그들이 팀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감안할 수 있다.

여기에 작년 트윈스에 입단한 서승화 선수와 김광우 선수도 중간계투진으로 출전, 2패 3홀드 방어율 4.89와 1패 방어율 2.70을 각각 기록 중이다. 장문석 선수 또한 방어율 4.40으로 약간 높긴 하지만, 5승(2구원승) 4패 8홀드를 기록하며 중간계투의 한몫을 해냈다. 하지만, 후반기부터는 선발진에 포함되어 벌써 선발로 3승을 챙겼다.

▲ 올 시즌에도 트윈스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이상훈 선수
ⓒ 이성환
이렇게 강한 허리의 뒤에는 꼭 강한 마무리가 있어야한다. 여기에는 돌아온 '야생마' 이상훈 선수. 2002년 시즌 중반 미국에서 돌아와 7승 2패 18세이브 방어율 1.68의 좋은 성적으로 팀의 코리안 시리즈 진출에 견인차적 역할을 했던 이상훈 선수는 올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약간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며, 몇 번의 불론 세이브를 저지르긴 했지만, 그래도 팀 구원투수로서는 손색이 없어 보인다. 41경기에 출전한 이상훈 선수는 38경기를 종료시키며 2승 1패 2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22세이브는 와이번스의 조웅천 선수(25세이브)에 이어 리그 2위의 기록이다.

요즘 이상훈 선수가 전성기 때 보여주던 140km 후반대의 직구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필자는 7월 31일과 8월 5일 두 번의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본적이 있는데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번 모두 마무리로 출전한 이상훈 선수의 흔들리는 모습을 보았다. 6월 달에는 무려 7실점 하는 경기도 있었다.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이다 보니 결정구로 던진 공이 커트 당하기가 십상이었다. 그러나 이럴 때마다 노련한 피치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앞으로 뜨거운 여름 지나 가을까지 이상훈 선수가 체력으로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노련미로써 팀의 승리를 이끌어 가고 있다.

중간계투부터 마무리까지의 불펜에서 오른손, 왼손 엇박자로 계속 좋은 선수들이 포진하여 있다보니 선발투수는 5회 정도까지 막아주기만 한다면, 그 경기는 거의 대부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공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는 2001년 10승 투수 한 명도 없이 차명주, 이혜천, 김유봉 등 중간계투진과 진필중이라는 확실한 마무리를 앞세워 코리안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였던 두산 베어스를 연상케 한다.

새로운 에이스의 탄생

앞서 이야기 했듯 트윈스의 선발진은 불펜진에 비해 약한 것은 사실이다. 요즘 이동현 선수(4승 9패 방어율 3.81)와 장문석 선수가 선발로 보직을 변경하며 어느 정도 숨통을 텄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최원호 선수도 1군과 2군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고, 선발로 출전하고 있는 김광삼, 김광수, 이병석 선수도 4승 내지는 3승의 낮은 승수를 쌓고 있으며 4점대의 높은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렇게 허약한 선발진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주고 있는, 떠오른 신예 이승호 선수가 있다. 사실 이승호 선수는 선린상고와 단국대 시절 좋은 활약을 보여주어 1999년 입단 당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작년까지 그의 통산 기록은 8승 10패 6세이브 방어율 5.24. 아주 초라한 성적이었다.

▲ 새로운 에이스로 도약하고 있는 이승호 선수
ⓒ 이성환
올해 이승호 선수는 트윈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의 이 선수의 기록은 9승 7패 방어율 2.61. 승수도 승수지만, 그의 방어율이 아주 매력적이다. 방어율은 리그에서 단연 1위의 기록이고, 다승 부분에서도 리그 7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7위이기는 하지만, 라이온즈의 임창용 선수를 비롯한 다승 1위 그룹이 11승 정도의 승수를 챙기고 있어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이승호는 뛰어난 스피드와 과감한 승부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새가슴이다'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했던 이 선수지만, 올해는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110km대 슬로우 커브부터 140km 후반의 직구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타선을 요리하고 있다.

이승호 선수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은 그가 탈삼진 부분 리그 1위(111개)인 데에서 알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승호 선수가 올해만 아니라 앞으로 트윈스의 선발진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라는 것에 트윈스 투수력의 미래를 밝게 만든다고 할 수 있겠다.

이승호 선수의 약점이라면, 탈삼진 수와 함께 볼넷 숫자(76개 리그 1위)도 많다는 것. 그만큼 제구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후반기 2승을 챙기며 제구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분명 에이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구력을 보완해야 할 듯하다.

이병규 부상과 타선의 몰락

현재 트윈스의 타선은 거의 바닥을 걷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팀타율은 2할4푼7리로 리그 최하위. 리그 평균인 0.267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고, 팀타율 1위인 라이온즈의 0.287과 비교를 한다면, 팀 4번 타자와 8번 타자를 비교할 정도의 수준이다. 홈런 68개와 장타율 0.375는 꼴찌 자이언츠에 이어 7위이고, 출루율 0.318은 리그에서 꼴찌이다.

데이터에서 볼 수 있듯 트윈스 타선에서는 내세울만한 힘이 없다. 팀 타선의 파워는 찾아보기 힘들고, 뭔가 작전을 펼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출루율도 너무나 낮다. 팀 방어율은 리그 1위이고, 팀 타율은 리그 8위이니, 산술적으로 종합 성적이 4위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 왼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올 정규시즌을 마감한 이병규 선수
ⓒ 이성환
트윈스 타선 몰락에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의 부상인 듯 보인다. 팀타선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이병규 선수는 지난 5월 29일 왼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이후 6월 16일 독일에서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치료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빨리 컴백해야 올 포스트 시즌에나 돌아올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병규 선수는 이번 정규시즌은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프랜차이스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는 이병규 선수가 없는 트윈스 타선은 당연히 몰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병규 이외에도 유지현 선수와 이종렬 선수가 각각 오른쪽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더욱 역효과가 날 수밖에 없었다.

팀의 선발진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3루수 김상현 선수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0.269의 낮은 타율이긴 했지만, 그가 올린 28타점 중 무려 5번이나 결승점을 올렸다. 그러나 그에게도 팔 복합 골절이라는 부상이 찾아와 이번 시즌 컴백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밖에도 용병 쿡슨 선수가 70타수 15안타 2홈런 5타점 타율 0.214의 저조한 성적을 올리다가 퇴출당했고, 팀 전력에 도움을 주어야할 홍현우, 최동수, 권용관 등도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김재현 열풍,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이런 트윈스 타선에 희소식이 날아왔다. 지난 7월 8일, 고관절(다리와 엉치등뼈를 연결시키는 부분)이 썩어 들어가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는 희귀병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재현 선수가 컴백한 것이다. 1994년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트윈스에 입단한 김재현 선수는 신인 20-20 클럽 가입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에 견인차적인 역할을 해주었고, 94년, 98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스타플레이어로써 자리 매김하는 듯하였다.

그러나 그에게 찾아온 것은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선수생활이 마감되는 듯 보였다. 이런 판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사실, 지난해 12월 고관절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수술을 집도한 유명철 박사를 제외하고는 김재현 선수의 복귀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컸다. 그리고 지난 6월 음주 운전파문까지 겪었다. 구단은 앞으로 일어나게 될 불의의 상황에 대해서 본인이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쓰길 요구하였고, 김재현 선수는 2억 1천만 원을 받고, 각서를 쓰면서 복귀를 하였다.

하지만 주위의 우려를 비웃듯 김재현 선수는 멋지게 복귀하였다. 8일 김재현 선수는 4타수 3안타 1홈런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화려하게 복귀하였고, 지금까지 7게임에 출전하면서, 24타수 11안타 3홈런 7타점 타율 0.458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가 쳐낸 3개의 홈런은 모두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홈런들로써 그의 활약이 얼마만큼 큰지를 알 수 있다. 트윈스는 현재 4연승을 달리며 김재현 선수가 복귀한 7경기에서 6승 1패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4위를 굳히며 3위까지 바라보고 있다.

김재현 이외에도 도루 29개로 이 부분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용택 선수가 0.261, 50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마르티네스, 조인성 등도 자기들의 몫을 해주고 있다. 새로 영입된 알칸트라는 0.311의 타율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할 듯 보인다.

트윈스, 천적을 없애라

▲ 올 시즌 트윈스로 컴백한 이광환 감독
ⓒ 이성환
김재현의 컴백, 팀 분위기 고조와 함께 트윈스는 상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는 듯 보인다. 51승 2무 41패를 기록 중인 3위 와이번스와는 패배 수는 똑같고, 단순히 트윈스가 5경기를 덜 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윈스는 3위까지도 쉽게 바라볼 수 있는 시점이 되었다.

이런 트윈스에게는 아킬레스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천적 관계이다. 트윈스는 89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타이거즈(9승 7패), 유니콘스(6승 3패 1무), 와이번스(9승 5패), 자이언츠(10승 5패)에게는 5할대 이상의 승률을 올리고 있다. 특히,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는 유니콘스와 와이번스에게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트윈스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트윈스는 올 시즌 유난히 라이온즈(3승 7패), 베어스(5승 8패), 이글스(4승 6패 1무)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라이온즈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팀타율 리그 1위(0.285)인 라이온즈이고, 작년 코리안 시리즈 때 극적인 패배를 당한 것을 생각한다면, 라이온즈에게 약한 모습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베어스와 이글스에게 약한 모습을 갖는 것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두산베어스는 30승 55패로 현재 리그 7위를 달리고 있고, 이글스 또한 39승 3무 44패로 6위로 떨어져 있다. 그러나 트윈스가 이들 팀을 상대로 거둔 성적은 각각 5승 8패와 4승 6패 1무. 이들을 상대로 5할대 승부만 펼쳐주었어도 벌써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리고 있었을 수도 있다.

트윈스는 자이언츠를 제외한 약체 팀들에게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팀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이긴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강팀들은 강팀들과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도 약팀들은 압도하는 분위기를 이어간다. 만약, 트윈스가 우승 후보 팀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하위권 팀들에게 좀더 강한 면모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관중 동원 1위의 트윈스

트윈스는 1982년 원년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년 관중동원에 있어서 리그 1위를 독식하고 있다. 지금까지 MBC청룡 시절부터 2002년까지를 본다면, 트윈스 평균관중동원수는 1만1173명이다. 올 시즌 전체적인 프로야구 인기 감소에도 불구하고, 트윈스는 평균 1만1462명으로 작년보다 5% 정도 증가했고, 최고의 관중 동원률을 보이고 있다.

▲ 작년 코리안 시리즈 당시 트윈스 팬들
ⓒ 이성환
물론, 트윈스가 사용하는 홈구장이 3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야구장이고, 서울이 연고지임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트윈스가 국내 최고의 프로구단 중 하나라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트윈스가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팬들을 생각하는 마케팅을 펼쳐주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국내에서 제일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지켜보는 구단이니만큼 자부심도 갖고 있어야하고, 그만큼 프로야구에 대한 책임감도 가지고 있어야한다.

사실 작년부터 트윈스 구단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가끔 인기 구단으로서 책임감이 있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적이 적지 않았다. 그 예는 나열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트윈스는 인기구단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길 바란다.
2003-08-07 14:1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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