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시즌 성적 22승 49패 1무 승률 .310 종합 7위 홈경기(6-28-0 .176), 어웨이경기(16-21-0 ) - 7월 7일 현재 팀타율 0.270(공동 4위) 팀방어율 4.89(8위) 2002 년 시즌 성적 66승 2무 69패 승률 .504 종합 5위 전문가들의 예상 성적 : 중위권
 두산베어스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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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년대 후반부터 전통적인 강호로 꼽혀왔던 베어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성적이 하락될 것이라는 것을 점치기는 했다. 그동안 마무리로 활약했던, 진필중 선수를 타이거즈로 현금트레이드 시키고, 팀 타선에 중심이었던 우즈 선수와 16승을 거두었던 레스 선수를 일본에 내주는 바람에 생긴 공백은 어느 정도 커 보였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심정수 선수, 진필중 선수 같은 소위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의 트레이드나 방출이 베어스 구단의 몰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였다. 그러나,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는 말이 있어서 그런가. 베어스의 하위권 추락은 아무도 점치는 사람이 없었다. 실제로 김동주, 정수근, 장원진, 안경현, 홍성흔, 홍원기 등 2001년 우승 멤버가 대부분 남아 있고, 박명환, 구자운, 차명주, 이혜천 등의 투수진과 일본 용병 이리키까지 합세하여 어느 정도의 활약도 기대하며 4강까지 진출할 수도 있는 다크호스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온 것은 8연패. 8연패의 끝은 안보였고, 7월 7일까지 무려 49패를 당하며 1990년에 세운 80패의 팀 최다 패배기록을 깰만한 태세이다. 여기에 우즈 대체 용병이었던 쿨바 선수의 부진과 조기 퇴출, 이리키 선수의 부진 등이 합쳐지고, 주요 선수들의 부상, 부진이 합쳐지며 롯데자이언츠와 함께 하위권의 수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베어스 몰락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기사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진 트레이드로 인한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의 이적이 팀 전체의 사기 저하에 큰 영향을 미쳤기에 베어스의 몰락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런 분위기에서는 베어스 선수들에게서는 몇 년 전까지 찾아볼 수 있었던 곰의 뚝심을 찾아 볼 수 없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찾아 볼 수 없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래도 6윌 중순 4연승을 거두고 최근 12경기에서 5할 대 승부를 펼치며 후반기에서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혼자서도 잘해요, 김동주 베어스의 수위타자 '코뿔소' 김동주 선수는 타율 0.341 2위, 최다안타 91개 2위, 홈런 18 5위, 타점 59개 4위, 출루율 0.431 2위, 장타율 0.597 5위 등 모든 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출루율도 좋은 김동주 선수가 득점(38점)에서는 전체 10권에 안에도 들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그를 받쳐 줄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 반증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며 베어스의 공격을 주도 하고 있는 김동주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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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안경현(.320), 홍원기(.292), 그리고, 요즘 혜성과 같이 나타나 베어스 타선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주고 있는 문희성 선수(.299)와 같은 선수는 그나마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베어스가 팀타율에 있어서는 .270의 공동 4위의 성적을 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베어스가 후반기 하위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수근, 장원진, 심재학, 홍성흔 등 구관들이 살아나야 한다. 누가 뭐래도 정수근은 베어스를 이끌어갈 톱타자이다. 0.317의 고타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엄지손가락 부상 으로 48경기밖에 출전하고 있지 못하여서 톱타자로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주전 포수 홍성흔 선수 또한 왼쪽 손목 부상으로 5월초부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여기에 장원진(0.230), 4번을 책임져야할 심재학(0.255) 선수도 그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심재학 선수는 2001년 시즌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못 내고 있어 반짝 성적이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듯 보인다. 다행인 것은 후반기부터는 정수근, 홍성흔 선수가 부상에서 회복 엔트리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지는 모르지만, 이 선수들이 엔트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팀 분위기에 많은 도움이 될 듯 보인다. 베어스여 경기에 집중하라 지난 5월 23일 베사모라는 베어스 팬클럽 회원들은 '침묵응원'을 진행하였다. 베사모 운영진은 침묵응원에 대하여 "베어스 선수들과 프런트는 이미 패배 증후군에 빠져있고, 선수들은 플레이에 성의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라며 "침묵응원은 제발 경기를 할 때 열심히 뛰어달라는 의미에서 준비하였다"고 이번 응원의 이유를 설명하였다. 베어스 팬들은 이미 베어스 선수들의 플레이에 실망을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베어스는 자주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베어스 타선은 579개의 잔루를 남겨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잔루를 남겼고, 수비에서는 61개의 실책으로 2번째로 많은 실책을 기록 중이다. 잔루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응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 하여 준다. 앞선 타자가 살아 나가도 그 선수를 홈으로 불러들여 점수를 뽑을 수 있는 타력이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는 팀의 타점 중에서 대부분이 나와야 하는 중심 타선이 살아나지 않는데 큰 요인 있다. 중심타선의 한 몫을 해주어야 했던 용병 쿨바는 이미 퇴출당한 상태이고, 4번 타자로 활약해야하는 심재학 선수는 타율 0.255 161타수 41안타 홈런 2개 타점 9개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팀에서 제일 많은 점수를 뽑아주어야 하는 선수가 9개의 타점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당연히 많은 잔루를 남길 수 없고, 팀의 패배의 가능성을 높여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베어스 선수는 또한 수비에서도 잦은 실책으로 팀패배에 결정적 빌미를 제공하는 일이 많았다. 베어스가 시즌 상반기에 내준 실책은 61개. 실책수에 있어서 리그 2위의 숫자이다. 베어스 경기를 보면, 상당히 답답한 면이 많았다. 이기는 경기를 하다가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수비가 실책을 범해 승리를 헌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수비가 불안하면, 당연히 투수도 불안해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승리도 어려워지는 것이다. 베어스라는 팀은 지금까지 뚝심 있는 플레이와 포기하지 않는 힘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강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베어스가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서는 잔루의 숫자와 실책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 응집력과 집중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용병 운은 없어진 것인가
 지금 현재도 일본에서 홈런 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우즈 선수의 2001년 코리안 시리즈 MVP를 수상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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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생긴 이후로 베어스는 용병 덕을 톡톡히 봐왔다. 중간 중간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타구단과 비교할 때 베어스의 용병은 좋은 성적을 거두어주었다. 특히, 그 중간에는 우즈가 있었다. 우즈는 1998년부터 베어스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외국인 선수로써 국내 야구에 한 획을 긋는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였다. 홈런왕, 페넌트레이스 MVP, 코리안 시리즈 MVP, 올스타 MVP, 골든글러브 등 외국인 선수로써는 전무후무한 r경기력을 보여주며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러나 작년 시즌 이후 베어스는 우즈를 일본 요코하마 구단에 뺏겨 버렸다. 우즈 선수는 요코하마로 자리를 옮긴 후 22개의 홈런을 쳐내며 센트럴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하니 베어스 팬들로써는 더욱 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지난 시즌 16승 8패로 3.87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하였던 레스 선수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뺏겨버렸다. 이 두선수를 방출 아닌 방출을 시키고 새롭게 데리고 온 외국인 선수들은 어떠한가? 미국에서 새롭게 영입한 마이크 쿨바는 실망 그 자체였다. 1998년 현대유니콘스 우승 당시 주역이었던 스코트 쿨바의 동생으로 알려졌던 마이크 쿨바 선수는 내야수로써 장타력을 앞세운 선수로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쿨바는 마이너리그 11년 동안 통산 타율 2할 6푼 6리에 홈런 157개를 쳐내 국내에서는 3할 대에 홈런 30개 이상을 쳐줄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그가 한국프로야구에 남긴 성적은 149타수 32안타 타율 .215의 초라한 성적. 10개의 홈런을 쳐내며 홈런 개수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지만, 0.215의 타율은 분명한 큰 문제였다. 결국 슬럼프가 길어진 쿨바 선수는 6월 11일 웨이버 공시를 통해 퇴출당하고 말았다. 지금현재 남아있는 이리키 선수도 기대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일본에서 제팬 시리즈에서까지 활약한 선수로 기대가 모아졌던 이리키 선수는 빠른 직구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정확한 제구력으로 마무리로써 진필중의 공백을 메워 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결과는 불만족. 마무리로써 이리키는 무승 3패 5세이브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구원투수로 나와 오히려 불을 질러놓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퇴출위기에 몰렸던 이리키 선수는 지난 6월 15일 선발로 선발승을 거두며 위기에서 탈출하였다. 이후 완봉승을 기록하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다시 난타를 당하며 지금 현재는 3승 5패 5세이브 방어율3.76. 외국인 선수로는 실망스러운 상반기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이리키 선수도 이런 부진함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조만간 퇴출 수순을 밟지 않을까 보인다.
 기대를 모았으나 저조한 성적으로 결국 퇴출 당한 쿨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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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베어스는 기아타이거즈와 최용호 선수를 보내고 외국인 투수 키퍼를 영입하는 맞트레이드를 감행하였다. 키퍼는 19승 9패 방어율 3.34로 2002년 시즌 다승부분 1위를 차지한 투수. 송곳 같은 제구력과 140KM 후반대의 직구로 상대편 타자들을 요리하는 대형투수로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은 실망 그 자체였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성적은 4승 4패 방어율 4.07. 앞으로 베어스에서 부활하여 다시 작년과 같은 좋은 피칭을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 그의 모습을 보면, 과연 베어스의 키퍼 영입이 잘한 일인가 의심스러워 진다. 방어율 꼴지의 베어스 투수진 베어스의 팀방어율은 4.89로 8개 구단 중 최하위이다. 말 그대로 내세울 만한 에이스도 없고, 중간계투, 마무리 다 무너진 것이 베어스의 마운드 이다. 에이스 박명환은 2승 8패 5.56이고, 2선발이었던 구자운 선수는 선발로 1승밖에 못 거두었고, 지금은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하여 2승 6패 6세이브의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다. 마운드에서 한몫을 해줄 줄 알았던 이재영 선수도 5.51의 3승 2패이고, 기대했던 이경필(2승 8패 4.70), 곽채진(1승 4패 5.71), 손혁(3패 5.79), 권명철(2승2패 4.09) 등 도 아주 안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다. 그나마 차명주 선수가 방어율 5.56, 7홀드, 이혜천 선수가 방어율 3.71 2홀드, 정성훈 선수가 방어율 2.68 5홀드를 각각 기록하고 있어 중간계투진의 왕국이었던 옛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마무리로 보직 변경한 구자운 선수 변경 후 6세이브를 거두어 최근 몇 경기에서 5할 대 승부를 해주는데 견인차 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한편 마무리로 데리고 온 이리키 선수는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후 3승을 거두는 등 좋은 보여주었지만, 또다시 두 번의 선발에서 난타를 당해 그가 선발로써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생긴다. 지난 9일 최용호 선수와 맞트레이드 되어온 키퍼 선수는 4승 4패 4.07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내년에 좋은 성적을 거둘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차라리 미국에 가서 새로운 용병을 찾아 보는 것이 안 좋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베어스 구단이 그 정도의 노력을 할 정도였다면, 팀을 이 정도까지 만들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결국, 베어스 마운드의 붕괴는 시간이 지나야 해결될 듯 보인다. 김유봉, 이상훈 등 부상당한 선수들은 하루빨리 회복해야하고, 나머지 선수들도 1승에 목말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어차피 물러 날 곳도 없는 베어스이다. 마무리 투수로 보직 변경한 구자운 선수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야할 시간이 필요하다. 비록 올 시즌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다크호스로써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투수들의 집중력이 그만큼 필요할 때라고 본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김인식 감독과 베어스와의 감독 계약기간은 만료된다. 과연, 앞으로 베어스가 김 감독과 재계약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해가 될지도 모르는 이번 해에 베어스 선수들은 덕장 김인식 감독을 위해서라도 좀 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길 부탁한다. 베어스 하면, 파이팅 넘치고, 뚝심 있는 플레이 아닌가?

덧붙이는 글 2003년 프로야구 8개 구단의 상반기 결산이 계속 이어집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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