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1@요즘 한국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가 한창 진행 중이다. 5월 3일부터 시작된 투표는 7월 6일까지 65일간 전국의 야구장을 비롯하여 인터넷과 휴대폰 무선인터넷을 통해 실시될 예정이며 지금까지 6차 집계까지 끝낸 상태이다.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는 투표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하여 야구장 현장 투표에서 각 팀의 홈 경기 당 3000매로 통일하고 있다. 이것은 팀 당 21게임에서 총 6만3000매에 경기장 현장 투표를 한다는 뜻이다.

KBO는 또한 야구장 현장투표 외에도 KBO 홈페이지와 각 구단 홈페이지 그리고 타이틀 스폰서인 삼성증권 홈페이지 등에서도 인터넷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 투표도 실시하며 좀 더 많은 야구팬들이 인기투표에 참여하게 유도하고 있다.

인터넷 투표와 휴대폰 투표는 1명이 1일 1회만 실명으로 가능하고 있다. 다시 말해 KBO는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 공정성을 기울이려고 노력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KBO는 공정성에 신경을 쓰는 것일까?

1999년 당시 드림 리그에서는 올스타 선발이 현대가 5명 매직리그에선 삼성이 6명을 선출시켰다. 많은 선수들이 투표에서 많게는 6천표에서 8천표까지 뒤지다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것. 한 스포츠 일간지는 당시 "현대유니콘스가 3차 중간집계 발표 후 그룹 계열사 총무부에 전화를 걸어 올스타 투표 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KBO는 올스타 투표가 인기 투표라고는 하지만, 공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KBO의 노력 때문인가. 올 올스타 투표는 그런 대로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양준혁 선두, 치열한 동군 3루수 싸움

@IMG2@KBO 보도자료에 의하면, 라이온즈의 양준혁 선수가 156,956표를 얻으며 그 동안 1위 자리를 고수하던 같은 팀의 이승엽 선수(154,232표)를 따돌리고 최다 득표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군 3루수 자리에서는 라이온즈의 김한수 선수가 96,790표를 기록하며 베어스의 김동주 선수(96,442표)를 약 300표 정도의 근소한 차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팀별로 보았을 때 지난해 우승팀이자 2003 정규시즌 공동 1위(26일 현재)를 달리고 있는 라이온즈가 무려 9명의 포지션별 최다득표 선수를 배출하여 독주가 예상된다. 다음으로 전통적 인기 팀인 타이거즈와 트윈스가 각각 4명과 3명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올 시즌 성적이 저조한 이글스는 2명을, 베어스는 한 명을 배출할 것으로 보여지며 정규시즌 꼴찌를 달리고 있는 자이언츠는 단 한 명의 포지션별 최다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비인기 팀으로 잘 알려진 유니콘스는 정규시즌 3위임에도 1명의 올스타 선발을 배출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한편, 2003년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와이번스는 단 한 명의 선수도 최다득표 자리에 올려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9명 선두, 우리에게는 적수가 없다?

지금 현재 라이온즈는 9명의 포지션별 최다 득표자를 배출하고 있어 만약 이 상태로 투표가 끝난다면, 역대 최다 득표자가 될 듯 하다. 참고로 기존 기록은 작년 기아타이거즈가 배출한 8명이다. 물론, 라이온즈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9명의 올스타 선발이 나온다면, 그것은 한 팀에서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러워 진다.

이런 라이온즈의 독주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라이온즈는 2002년 시즌 우승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것으로 보여진다. 우승이후 라이온즈 팬들의 관심이 많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라이온즈 선수들을 위한 투표도 자연스럽게 많아진듯 보인다.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KBO 관계자는 "라이온즈의 독주는 작년 우승 이후 잠재되어 있던 팬들의 투표 참여에 의해 발생하는것으로 보여진다. 지금 현재도 라이온즈 홈페이지에서의 팬들의 활동은 상당히 활발하게 이루어지는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번 이승엽 선수가 300홈런이 나왔을때 라이온즈 홈페이지에 사용자가 너무 많아 접송 불능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지금 까지 잠재되어 왔던 팬들이 수면위로 올라온것으로 보여진다"라며 라이온즈가 최다 득표자를 배출하고 있는 이유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IMG3@또한, 라이온즈의 팀 메이트가 되는 동군 팀들이 이번 시즌 성적이 저조한 것도 한몫을 하고있다. 동군은 전통적으로 라이온즈, 베어스, 와이번스, 자이언츠로 이루어진다. 와이번스는 비록 이번 시즌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올해를 제외한 다른 해에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그렇게 뛰어난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팀 플레이 위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이라는 것이 올스타 투표에서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 보인다.

베어스와 자이언츠는 이유가 필요 없이 이번 시즌 최하위 권에 있어 팬들의 참여가 적을 수밖에 없다. 베어스의 경우 최근 몇 년간 많은 올스타 선발들을 배출했는데 이번 년도는 성적이 저조한 탓에 단 한 명(2루수 안경현) 포지션 1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리고, 그 동안 좋은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 마땅히 내세울만한 스타플레이어도 없는 자이언츠는 팀 성적도 최하위로 당연히 한 명도 못 내세우고 있다.

이에 비해 시즌 성적이 비슷한 서군 팀들(유니콘스 3위, 타이거즈 4위 트윈스 5위, 이글스 6위)은 타이거즈 4명, 트윈스 3명, 이글스 2명, 유니콘스 1명으로 비교적 다양한 팀에서 베스트 멤버가 나올 듯 보인다.

안타깝게 선발 제외 예상되는 스타플레이들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 가장 아쉬워 보이는 선수는 유니콘스의 심정수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심 선수는 26일 현재 타율 0.342(4위), 홈런 27개(2위), 타점 65개(2위), 득점 54개(2위), 출루율 .486(1위), 장타율 .763(2위) 등 모든 부분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종범 선수와 같은 서군 좌익수 부분에 있다는 것이 문제.

이종범이라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와 같은 포지션에 있다보니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두어도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말 그대로 이종범 선수의 이름 값 때문에 2위로 밀린 상황. 그리고, 유니콘스 구단이 인기를 얻지 못하는 구단이라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금도 약 2000표정도 차이가 나고 있어 뒤집기는 힘들듯 보인다. 올 시즌부터는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에서 외야수 3명을 묶어서 뽑지 않고, 좌익수, 우익수, 중견수 각각 포지션 별로 뽑고 있다. 만약 작년과 같이 외야수 3명으로 했다면, 당연히 심정수의 이름이 선발라인업에 이름이 올라가 있지 않았을까?

와이번스의 이진영 선수도 동군 중견수에서 명함조차 못 내밀고 있다. 이진영 선수는 타율 .353으로 부동의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동군 중견수 부분에서는 라이온즈의 박한이 선수와 베어스의 정수근 선수에 이어 3위에 랭크 되어 있다. 실력적으로 보나 팀 공헌도로 보나 이진영 선수가 동군 중견수 선발은 당연한 듯 보인다. 그러나, 결국 올스타 투표는 인기투표에 의한 것. 팀과 선수의 지명도를 무시 못하는 것은 당연한 듯 보인다. 스타플레이어의 멋진 플레이에 의존하기보다는 팀워크 즉 단합된 팀 플레이를 위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와이번스의 특성상 올스타 투표에서 밀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일 수도 있다.

@IMG4@베어스의 김동주 선수는 팀 성적이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는 듯 보인다. 지금 현재 김 선수는 라이온즈의 김한수 선수와 간발의 차(약 300표)로 2위에 밀려있다. 물론, 김한수 선수가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네임밸류로 보았을 때 김동주 선수가 한 수위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98년에 베어스에 입단한 이후 99년부터 꾸준히 최고의 인기 3루수로 올스타전에 참여하였다.

올 시즌에도 김동주 선수는 타율 2위(.352) 홈런 4위(17개), 타점 3위(57개), 최다안타 3위(83개) 등 거의 모든 타력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그의 아킬레스건은 팀의 하위권에 있다는 것. 이는 그가 득점 부분에서 10위안에도 들지 못하는 이유도 된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아무리 선수가 잘해도 팀이 못하면, 자연스럽게 선수에 대한 관심도 없어진다는 것이 왠지 기자를 씁쓸하게 만든다.

이글스의 이상목 선수는 팀 동료 때문에 올스타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예이다. 이상목 선수는 방어율 2.62로 이 부분은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 성적도 9승 4패로 다승 부분 2위이다. 그러나, 그가 올스타 투표에 참여조차 못하는 것은 같은 팀 동료가 송진우 선수 때문이다. '회장님' 송진우는 이글스 부동의 에이스이다. 그래서, 송 선수가 성적에 상관없이 구단 추천선수 명단 투수 후보로 올라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송 선수는 올해 14경기에 나와 4승 6패 방어율 3.26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더욱이 지난 27일에는 왼쪽 팔꿈치가 부어오르는 부상을 당해 2군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하지만, 송 선수는 지금 현재 서군 투수부분 인기 투표 1위를 달리고 있어 올스타전 선발로 지명될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올 시즌 화려하게 재기한 이상목 선수는 팀 스타플레이어인 송 선수는 넘어서지는 못한 것이 되어버렸다. 팀 당 포지션 별로 1명만 나올 수 있는 올스타 투표 특성상 아주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상목 선수는 제외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송진우 선수를 팀 추천 선수로 선정한 구단을 탓 할 수밖에 없을까?

유니콘스의 바워스는 용병이라는 이유로 제외된 케이스. 바워스는 올 시즌 10승 1패로 다승왕이며 방어율 2.86으로 이 부분도 2위에 달리고 있다. 물론, 정민태라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를 팀 동료로 데리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외국인 선수가 올스타 선발로 선정되기는 하늘에 별 따기나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가 올스타 선발로 선택된 케이스는 우즈, 호세, 브리또 정도. 전 베어스 소속이었던 우즈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3년간 연속으로 베스트 10에 선정됐다. 2001년 올스타 게임에서는 뛰어난 활약 속에 MVP까지 선정되는 행운을 누렸다. 그러나, 우즈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용병 선수였다. 호세와 브리또 또한 꾸준한 성적을 올려 주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는 1~2년만 반짝 성적을 보여주었고, 퇴출되거나, 재계약을 이루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예외도 있긴 있었다. 단 1년밖에 활약을 보이지 않았던 이글스의 마이크 부시는 타율 .213의 저조한 성적으로 76경기 밖에 참여하지 못한 채 퇴출 당했지만, 용병 첫해였던 1998년 올스타에서는 그가 출전한 서군 지명타자부분에 마땅하게 대적할만한 선수가 없어 베스트 10에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보아 바워스가 만약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선정되길 원한다면, 우즈, 호세, 브리또와 같이 꾸준하고도,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어 야구팬들의 뇌리의 확실하게 자신을 인식 시켜 주는 수밖에 없다.

열흘정도 남은 올스타전 인기 투표

이제 올스타전 인기 투표가 7월 6일까지 열흘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각자 좋아하는 선수들이 다르고, 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구단 위주로 선수들을 선출한다. 그렇기에 실력보다는 팀 인기에 더 많이 치중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팬들이 참여하여 좀더 다양한 팀의 다양한 선수들이 베스트 10에 선정되길 바란다.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너무 많은 표가 특정 인기 팀에만 몰리기보다는 진정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하위권 팀이라도 올스타 대열에 오를 수 있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에 참여 할 수 있는 인터넷 투표 홈페이지 주소

한국야구위원회 www.koreabaseball.com
삼성증권 www.samsungfn.com
스포츠 투아이 www.sports2i.com
더 스포츠 www.thesports.net
삼성 라이온즈 www.samsunglions.com
LG 트윈스 www.lgtwins.com
기아 타이거즈 www.kiatigers.co.kr
현대 유니콘스 www.hd-unicorns.co.kr
두산 베어스 www.doosanbears.com
SK 와이번스 www.skwyverns.com
한화 이글스 www.hanwhaeagles.co.kr
롯데 자이언츠 www.lotte-gian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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