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봉주 선수를 보기 위해 마라톤을 보았다. 당연히 우승을 해야 하고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었으나 중반이 지나자 이봉주 선수는 한번도 카메라에 찍히지 못하고 뒤로 쳐지고 말았다.

아마도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은 이봉주 선수가 갑자기 뛰어나와 역전을 할 것이라는 자그마한 기대를 하고 마라톤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봉주 선수는 그러지 못했다. 사실 중반정도에서 선두 그룹에서 떨어지면 우승권에 들기 힘든건 당연하지만..

시드니 올림픽이 시작도 하기 전에 삼성 애니콜 광고엔 이봉주 선수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내용을 살펴보자면 뒤에서 쳐지던 이봉주 선수가 어머니를 생각하고 '어무니' 한마디에 다른 모든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내용이다.

물론 이렇게 스토리가 전개되었다면 잘된 일이고 감동의 스토리겠지만
사실은 어떤가?

시드니 올림픽을 하기 전에 그 광고가 하루에도 몇 번씩 TV를 타고 흘러나올때 이봉주 선수의 마음은 어땠을까? 크나 큰 부담감을 안기지는 않았을까? 당연히 우승하리라 보여지니 말이다.

사실 이봉주 선수가 그동안에도 많은 경기에 대한 부담감에 훈련을 이탈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는데..

이런 광고같은 상업주의가 한 선수를 힘들게 하여 쓰러져 좌절할 때그 동안의 광고효과에 웃고있는 그들의 얄팍한 모습이 상상이 된다.
2000-10-02 09:38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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