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팀 핵심 엔진 이재성
대한축구협회
4연승이 멈추며 아쉽게 2024년 A매치 일정이 종료됐지만,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의 클래스는 돋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인터내셔널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6차전 팔레스타인과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4승 2무 승점 14점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한편 팔레스타인은 3무 3패 승점 3점으로 조 5위에 머물렀다.
대표팀은 팔레스타인의 거친 압박과 반칙에 고전했다. 이에 더해 전반 11분에는 수비 핵심 김민재가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헌납하며 선제 실점을 내줬다. 다행히 전반 16분 손흥민이 이재성의 도움을 받고 만회 득점에 성공했지만, 대표팀은 팔레스타인의 단단한 수비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후반 들어서 홍 감독은 배준호, 주민규, 오현규, 김문환을 차례로 투입했으나 무위에 그쳤고 결국 원정에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헌신+투지→도움까지, 베테랑 이재성의 솔선수범
아쉬운 결과였다. 팔레스타인과의 맞대결 직전까지 4연승 행진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으나 무승부에 그쳤다. 이에 따라 2위 요르단과 3위 이라크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이에 대해 캡틴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후 인터뷰를 통해 "실수가 나와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 그래도 실점 후 동점 골이 나왔다"라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회를 살렸다면 승리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따.
11월 2연전과 2024년 A매치 일정을 모두 마친 홍명보호의 연승은 중단됐으나 이재성의 헌신과 투지는 쓰라린 속을 달래주는 데 충분했다. 1992년생 이재성은 어느덧 대표팀의 핵심 선수를 넘어서 리더 역할까지 톡톡히 소화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지난 2015년 3월, 생애 첫 A대표팀에 소집된 이후 계속해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있는 이재성은 월드컵 2회, 아시안컵 2회를 거치며 붙박이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홍 감독 체제 들어서도 이재성은 주전 자리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지난 10월 2연전에서는 요르단을 상대로 전반 38분 선제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다졌고, 이어진 이라크와의 홈 맞대결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활약은 11월까지 이어졌다. 까다로운 상대로 평가받았던 쿠웨이트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격한 이재성은 경기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팀의 3-1 승리에 일조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오세훈-황인범-손흥민-이강인과 함께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공략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이재성은 쿠웨이트와의 맞대결에서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률 100%, 롱패스 성공률 100%, 태클 성공 1회, 볼 회복 5회, 지상 볼 경합 성공 5회(7회 시도)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활약은 이어졌다. 팔레스타인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격한 이재성은 0-1로 뒤진 전반 16분 이명재-손흥민과의 환상적인 연계를 통해 도움을 기록하며 동점 골을 도왔다. 이후에도 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후방까지 내려가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투지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비록 후반 27분에 배준호와 교체되며 경기장 밖으로 나갔지만, 이재성은 패스 성공률 82%, 기회 창출 1회, 롱패스 성공률 100%, 태클 성공률 100%, 지상 볼 경합 성공 3회(5회 시도)로 중원에서 안정적인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공격에서 특유의 창의성을 보였고 중원과 수비 진영에서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의 거센 압박을 저지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헌신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홍 감독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결과적으로 아쉽다.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원정 2연전을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움도 있었고, 이날 후반전에 선수들이 지쳐가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올해 마지막 A매치인데 승리하지 못해서 팬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내년 3월 재개되는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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