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의 2차 라인업

2024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의 2차 라인업 ⓒ 부산국제락페스티벌

 
부산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의 2차 라인업이 공개되었다. 7월 8일 공개된 이번 2차 라인업에는 얼터너티브 록과 펑크, 케이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뮤지션 22팀이 새로 추가되었다. 2024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은 10월 4일부터 6일까지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2차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일요일 헤드라이너(간판 공연자)로 출연을 확정한 팝 펑크 밴드 엘르가든(ELLEGARDEN)이다. 2008년부터 장기간 활동을 중단했던 엘르가든은 2023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단독 공연을 통해 한국 팬들을 만났던 바 있다.  

엘르가든은 국내 휴대폰 광고 음악으로 삽입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Marry Me'를 비롯해 'Make A Wish', 'Salamander', 'Missing' 등 수많은 명곡을 배출한 주인공이다. 엘르가든은 많은 록 팬들의 추억 속에 자리한 이름인 동시에, 강력한 현재진행형 밴드다. 보컬 호소미 타케시를 비롯해 멤버들이 50대에 접어들었지만,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보컬과 연주력을 선보인다.

서브 헤드라이너로는 최근 한국대중음악상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모던록 노래상을 받는 것은 물론, 올해의 음악인상을 수상하며 '밴드 붐'을 이끌고 있는 실리카겔,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은 남매 듀오 악뮤(AKMU), 최근 신보 <역성>을 발표한 이승윤 등이 합류했다. 이외에도 그루비한 소울 팝을 선보이는 영국 밴드 마마스 건(Mamas Gun), 태국 팝을 대표하는 뮤지션 빠미(Palmy), 지난해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에서 기대 이상의 호응을 끌어낸 FT아일랜드(FTISLAND), 노라조의 또 다른 자아 '노라조 메탈' 등이 출연한다.

가장 의외의 이름은 보이 그룹 라이즈(RIIZE)다. SM의 보이 그룹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라이즈는 지난해 'Get A Guitar'로 데뷔했다. 두 앨범을 연속으로 밀리언 셀러에 올려놓는 것은 물론, 'Love 119' 등의 노래를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5세대 아이돌의 대표 주자로 우뚝 섰다.

락 페스티벌에서 밴드가 아닌 아이돌 그룹이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한 의아한 시각도 있으나, 전 세계 음악 페스티벌의 트렌드를 살펴보았을 때 낯선 일은 아니다. 페스티벌에서 장르 간의 벽이 무너지고 있는 지금, 오히려 이런 현상은 자연스럽다. 최근 뉴진스, 블랙핑크 등 케이팝 그룹이 일본 섬머소닉, 미국 롤라팔루자, 코첼라 등 해외 대형 음악 축제에 서는 일은 점점 잦아지고 있으며, 락 페스티벌의 색채가 강한 '글래스톤베리'의 메인 스테이지에도 보이 그룹 세븐틴이 출연했던 바 있다.  

한편 지난 5월 발표된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의 1차 라인업에서는 영국 레스터 출신의 록밴드 카사비안(Kasabian), '2002'를 2019년 한국 음원 차트 1위에 올려 놓았던 영국의 팝스타 앤 마리(Anne Marie), 일본의 개성파 록밴드 프레데릭(FREDERIC), 잔나비, 국카스텐, 이상은, 더 크로스, 한로로, 브로큰 발렌타인 등의 이름이 발표된 바 있다.  

부산을 바라보는 록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오후 2시부터 예스 24에서 판매된 2차 얼리버드 티켓은 빠르게 매진되었다. 최근 2년 동안 불고 있는 '록의 붐'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입증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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