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23일로 확정된 칸예 웨스트(Ye)의 단독 내한 공연

오는 8월 23일로 확정된 칸예 웨스트(Ye)의 단독 내한 공연 ⓒ 채널캔디

 
21세기 대중음악을 상징하는 거장이자 패셔니스타인 칸예 웨스트(Ye)의 한국 공연이 확정됐다. 칸예 웨스트의 내한공연은 오는 8월 23일 경기 고양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으로, 음악 미디어 그룹 '채널캔디'의 운영사인 넥스티스와 르그랜드가 공동 주최한다.

칸예 웨스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오스틴 테일러가 서울 강남과 경기도 일산 등지에서 목격됐고, 여러 경기장의 시설을 둘러보았던 것으로 알려져 칸예 웨스트의 내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던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칸예 웨스트의 앨범 <Vultures>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한 리스닝 파티 형식으로 진행된다. <Donda>의 리스닝 파티처럼 큰 공간에서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음악을 듣는 형식의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Vultures>는 칸예 웨스트와 타이 달라 싸인(Ty Dolla $ign)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의 3부작 시리즈로, 지난 2월 발매된 <Vultures 1>은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200 차트 1위,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석권했다. 타이 달라 싸인도 이 자리에 함께할 예정이다.

칸예 웨스트가 한국을 찾는 것은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 칸예 웨스트는 강원도 낙산 해수욕장에서 열린 'Summer Week & T'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참여했다. 당시 패션 디렉터 버질 아블로 등과 한국의 고깃집을 방문해 화제가 되었던 바 있다.

미국 애틀랜타 태생의 칸예 웨스트는 시카고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 음악의 길로 진입한 뒤 새로운 인생을 걷게 되었다. 90년대부터 프로듀싱 활동을 시작한 칸예 웨스트는 제이지(JAY-Z)의 명반 <Blueprint> 앨범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04년 데뷔 앨범 <The College Dropout>부터는 자신이 직접 주인공이 돼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이후 칸예 웨스트는 혁신적인 앨범을 연이어 내놓으며 대중음악의 방법론을 바꾸었다.

칸예 웨스트는 1960~1970년대 소울 음악을 높은 피치로 변주한 칩멍크 소울을 힙합의 주류로 만들었으며, <808s& Heartbreak> 앨범에서는 오토튠과 전자음악을 우울한 감성과 연결 지으며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포문을 열었다. 2010년 발표한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는 다양한 장르를 혼합하며 힙합 음악의 한계를 시험하는 '맥시멀리즘'을 선보였다. 이 앨범은 2010년대를 넘어,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칸예 웨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3000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했으며, 21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칸예 웨스트는 대중음악을 상징하는 아이콘인 동시에 손꼽히는 패션 아이콘이기도 하다. 그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패션 디자이너로서 루이비통, 아디다스, 나이키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한 바 있다.

칸예 웨스트는 그 어떤 뮤지션보다 많은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기도 하다. 2009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는 무대에 난입해 테일러 스위프트의 수상 소감을 방해했던 바 있다. '노예제는 흑인들의 선택이었다'는 발언, 그리고 반유대주의적 발언 등으로 지탄을 받기도 했다.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칸예 웨스트가 여전히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그의 독보적인 재능과 창의성 때문이다.

14년만의 내한 소식에 대한 대중음악 마니아들의 반응은 뜨겁다. 라이브 여부와 별개로, 수많은 추종자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콘과 한 공간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의 기대감은 크다. 아직 발매되지 않은 <VULTURES 2>의 수록곡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도 존재한다. 선정적인 표현이 많은 그의 음악 특성상 미성년자 관람 불가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10대 팬들의 관심 역시 매우 높다.

한편,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칸예 웨스트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 때문이다. 칸예 웨스트는 2023년 이탈리아에서 리스닝 파티를 며칠 남겨둔 상태에서 취소를 통보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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