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23일 내한공연을 여는 밴드 스웨이드(Suede)

오는 8월 23일 내한공연을 여는 밴드 스웨이드(Suede) ⓒ 유얼라이브

 
한국의 많은 록팬들은 브릿팝으로 록 음악에 입문한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에게 브릿팝은 아티스트의 신곡이 발표되었을 때 '브릿팝 풍'이라는 설명이 붙는 경우도 적지 않다. 브릿팝은 흔히 '감성적인 록 음악'의 동의어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그것이 정확한 설명은 아니다.

브릿팝은 1980년대 매드체스터 음악, 펑크 음악 등을 결합해 만든 기타 중심의 록 음악이다.비교적 밝은 기타 사운드를 특징으로 하고 있지만, 브릿팝은 철저히 정치적인 용어이기도 하다. 너바나와 펄잼을 비롯한 미국 그런지 록 밴드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을 때, 영국 매체가 이에 대항할 수 있는 음악을 찾고자 했기 때문.

1990년대 초반 브릿팝의 시대를 열어젖힌 밴드 스웨이드(Suede)가 한국을 찾는다. 주관사 위얼라이브에 따르면 스웨이드는 오는 8월 23일 오후 8시 서울 KBS 아레나에서 내한 공연을 열고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스웨이드의 한국 방문은 2016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의 공연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1989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스웨이드는 오아시스, 블러, 펄프 등과 더불어 브릿팝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밴드다.  특히 1993년 발표한 데뷔 앨범 < Suede >는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이틀만에 10만 장을 돌파했다. 퇴폐적이면서도 애수에 젖은 기타 멜로디는 물론, 보컬 브렛 앤더슨의 강렬한 비음은 스웨이드의 정체성을 규정했다

이후 스웨이드는 'Beautiful Ones'와 'Trash' 등이 실린 3집 < Coming Up >을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스웨이드는 2003년에 해체했으나, 2010년 재결합 이후 멤버 교체 없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긴 마이크 줄을 돌리고, 몸에 휘감는 브렛 앤더슨의 무대 매너는 50대 후반이라는 나이를 잊게 한다. 8년만의 내한에 대한 브릿팝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20일 판매된 선예매 티켓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었다.
 
 '해브 어 나이스 트립 2024'를 통해 내한하는 밴드 트래비스(Travis)

'해브 어 나이스 트립 2024'를 통해 내한하는 밴드 트래비스(Travis) ⓒ 민트페이퍼

 
콜드플레이, 킨과 함께 '포스트 브릿팝'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밴드 트래비스(Travis) 역시 2016년 지산 밸리록 뮤직 앤 아츠 페스티벌 이후 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트래비스는 7월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해브 어 나이스 트립 2024'를 통해 내한할 예정이다.  트래비스는 브릿팝의 전성기 이후에 등장한 밴드로, 특히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Turn', 'Sing' 등 부드러운 멜로디 감각과 긍정적인 분위기의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Closer'를 연주할 때마다 한국 팬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장관이 연출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로 전날인 25일에는 브릿팝을 대표하는 밴드 오아시스(Oasis)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노엘 갤러거가 같은 장소인 킨텍스홀에서 단독 공연을 열고 팬들을 만난다. 약 반년 만의 내한 공연이지만 1만석 가량의 티켓을 빠르게 매진시키며 한국이 오아시스 강국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브릿팝 밴드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2000년대를 풍미한 영국 록 밴드 카사비안(Kasabian) 역시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다. 카사비안은 오는 10월 열리는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을 통해 내한할 예정이다. 카사비안의 내한은 2014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후 10년 만이다. 영국 레스터 출신의 카사비안은 브릿팝과 싸이키델릭 등을 결합하며 댄서블한 록 음악을 들려준다  

카사비안은 2014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메인 헤드라이너(간판 공연자)를 맡는 등, 큰 무대에서 그 진가를 드러내는 밴드이기도 하다. 밴드의 보컬 톰 메이건이 구설수 이후 팀에서 탈퇴한 이후, 기타리스트 세르지오 피조르노가 보컬의 자리를 메꾸고 있지만, 여전히 강렬한 라이브를 선보이고 있다. 축구 팬들에게는 과거 잉글리쉬 프리미어 리그의 주제곡이었던 'Fire'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것은 물론, 한국 록 음악 팬들에게 유독 짙은 인상을 남겼던 영국 록의 베테랑들이 줄줄이 한국 방문 소식을 전했다. 오랜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팬데믹 이후 공연계에 유입된 젊은 팬들의 반응 역시 기대된다.
브릿팝 스웨이드 트래비스 카사비안 노엘갤러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 음악과 공연,영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스물 아홉.

top